美 남·서부 덮친 가뭄에 미국산 쇠고기 가격 사상 최고가

박종화 2023. 11. 9. 14: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상 유례 없는 가뭄으로 미국 쇠고기값이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쇠고기 소매 가격이 1파운드(약 450g)당 8달러를 넘어섰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 쇠고기 가격이 치솟는 건 미국의 축산 중심지인 남·서부를 덮친 가뭄 탓이다.

미국 금융 정보회사 스톤엑스의 알란 수더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쇠고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2% 줄었다며 내년에도 7% 더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초 등 생산비 급등에 사육 두수 61년 만에 최소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사상 유례 없는 가뭄으로 미국 쇠고기값이 치솟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의 농장.(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쇠고기 소매 가격이 1파운드(약 450g)당 8달러를 넘어섰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고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생우(生牛) 가격도 이날 파운드당 1.79달러를 넘어서며 1년 전(1.50달러)보다 20%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미국 쇠고기 가격이 치솟는 건 미국의 축산 중심지인 남·서부를 덮친 가뭄 탓이다. 텍사스와 캔자스, 루이지애나 등에선 지난해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미 농무부 등은 1200년 만의 최악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많은 미국 축산농가는 목초지에 방목해 키우면서 건초를 틈틈이 먹여 살찌우는 방식으로 소를 키우고 있는데 가뭄 때문에 풀이 귀해지면서 이 같은 사육방식에 따른 비용이 커졌다. 그러잖아도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밀과 옥수수 등 사료 곡물 가격도 치솟은 상황이었다.

생산비가 치솟자 농가들은 사육 규모를 줄이고 있다. 미국 내 육우 사육 두수는 연초 기준 2890만두인데 이는 1962년 이후 61년 만에 최소치다. 미국 금융 정보회사 스톤엑스의 알란 수더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쇠고기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2% 줄었다며 내년에도 7% 더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1년에 송아지를 한 마리만 낳는 소는 그 특성상 한 번 사육 규모가 줄면 다시 회복하는 데 장시간이 걸린다. 이는 쇠고깃값 상승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루이지애나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아멜리아 켄트는 “이렇게 쇠고기 가격이 높아지게 돼 정말 좋다”면서도 “쇠고기가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 눈밖에 완전히 나기 전에는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