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막았는데 잔고 더 늘어…거래소 “주가 상승으로 인한 평가금액 증가”

공매도 거래 금지 첫날 공매도 잔고금액이 오히려 증가한 것과 관련해 한국거래소가 설명 자료를 내놨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공매도 잔고금액이 19조 21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공매도 금지 첫날 공매도 잔고 수량은 전일 대비 감소(21만 5,000주)했다며, 잔고 금액이 증가한 것은 새로운 공매도 포지션 증가가 아니라 당일 주가 상승으로 인한 평가금액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6일 공매도가 금지된 후 코스피는 5.66%, 코스닥은 7.34% 급등했는데 이에 따른 영향이라는 것입니다.

거래소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조성자의 공매도로 인해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거래량이 더 늘었다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거래소는 “공매도 금지 후 오늘까지 3일 동안 우리 증시에서는 파생시장조성자, ETF 유동성 공급자의 ‘헤지(투자 위험 회피를 위해 주식시장과 반대되는 포지션을 취하는 것)’ 목적 공매도만 있었으며,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 거래대금의 1% 미만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시장조성자 및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예외적 공매도 허용은 시장 안정을 훼손할 염려가 없으며 궁극적으로는 시장 참가자의 거래 편익을 위한 조치”라며 “이들이 제출한 매수호가가 체결돼 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게 된 경우 가격 변동 위험요인에 대한 위험 헤지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위험 헤지를 위해서는 기초자산 종목을 매도해야 하고, 보유 중인 기초자산이 없는 경우 차입 공매도가 불가피하다는 게 거래소 설명입니다.

거래소는 또 “ETF 유동성 공급자의 매수호가 공급이 줄어들면 투자자의 매도 기회가 제한되고 기초 자산과 가격 차이가 커지는 등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무차입 공매도는 엄격히 금지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조성자와 유동성 공급자 등에 대한 공매도 금지 예외가 적용되면서 이들이 규제의 틈을 파고 들어 수익을 챙긴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기간에도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시장조성자들이 공매도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게 개인투자자들의 주장입니다.

거래소는 “유동성 공급자 및 시장조성자가 차입 공매도와 관련된 제반 규정을 잘 준수하는지 모니터링하겠다”며 “시장감시위원회에서도 이들의 계좌를 대상으로 차입계약서를 징구해 차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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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