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먼저 "AI 회의 같이 열자"…윤 대통령, 디지털 룰세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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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내년 인공지능(AI) 안전성 미니 정상회의를 공동 개최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영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간에도 영국 측과 디지털 규범 질서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어 양국이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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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권리장전 관심…함께 국제논의 주도 원해"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내년 인공지능(AI) 안전성 미니 정상회의를 공동 개최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도 영국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디지털 규범 질서 정립 필요성에 관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던 것이 국제사회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영국 블레츨리 파크(Bletchley Park)에서 열린 제1차 AI 안전성 보장회의(AI Safety Summit)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당시 정부는 영국 정부와 6개월 뒤 '미니 정상회의'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영국이 회의를 이끌고 있는데 아시아 쪽 파트너로 한국이 적격이라고 판단해 먼저 영국 쪽에서 공동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화상으로 열리는 미니 정상회의에서는 1차 회의 후속 조치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내년 11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I 기술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1년에 한 번씩 회의를 해서는 쫓아가지 못한다"며 "미니 정상회의를 열어서 중간 점검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각국은 새로운 디지털 '룰 세팅'을 주도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AI 안전성 정상회의 같은 경우 첫 회의 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영국이 이끄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영국이 중간 점검을 위한 파트너로 윤 대통령을 꼽은 것은 한국을 아시아 핵심 협력국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결정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국제사회에서 '디지털 규범 질서' 정립 필요성에 관해 목소리를 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영국은 한국을 AI 분야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여긴다"며 "작년 이후 윤 대통령이 연쇄적으로 제기한 디지털 AI 국제규범 정립 필요성과 한국의 '디지털 권리장전'에 관심을 갖고 우리와 함께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뉴욕대에서 '뉴욕 이니셔티브'를 선보인 이후 다보스 포럼, 하버드대, 소르본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엔(UN) 총회에서 디지털 질서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자유와 권리 보장' 등 5가지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해 국제사회 논의를 주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간에도 영국 측과 디지털 규범 질서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어 양국이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찰스 3세 국왕이 올해 대관식 후 첫 국빈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한 점도 한국의 국력과 위상을 반영하는 대목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찰스 3세는 전날(현지시간) 한인타운이 조성된 런던 교외 지역 뉴몰든을 처음으로 방문해 윤 대통령 국빈 방문 분위기를 띄웠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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