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 3분기 매출은 우상향…실속은 SKT만 챙겼다
‘인건비·전력비’ 이슈로 각각 일회성 급감 발생해
[마이데일리 = 천예령 기자] 이동통신 3사는 3분기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이동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하락했다.
SKT는 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1.4%, 7% 모두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매출이 각각 3.4%,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에서 28.9%, 10.8% 큰 폭 감소했다.
SKT의 2023년 3분기 매출은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으로 집계됐다.
타사와 달리 SKT가 영업이익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주요 사업의 지속된 성장 덕분이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아울러 로밍 요금제 이용률이 과거 대비 1.5배 가량 크게 증가해 로밍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무선 사업에서는 9월 말 기준 1515만 5G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SKB는 952만 유료방송 가입자, 687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 순이익 3082억원을 기록했다.
SKT 관계자는 “AI(인공지능) 인프라 영역의 IDC 사업은 매출이 신규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가 증가하며 양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2023년 3분기 매출은 6조6974억원, 영업이익은 3219억원이다.
KT는 매년 4분기에 타결되던 임금단체협상이 올해는 3분기에 이뤄지면서 일회성 인건비가 급증하고, 이에 더해 연말에 몰아서 집행하던 콘텐츠 구매 비용을 올해는 3분기에도 나눠서 반영하면서 이익감소로 이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분기에 이같은 비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1% 증가한 5122억원이다.
KT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초거대 AI ‘믿음’의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기업의 규모와 목적에 맞춘 4가지 라인업을 중심으로 제조·금융·공공·교육·글로벌 등 5대 영역에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3분기 매출이 3조5811억원, 영업이익은 25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3차례 발생한 전력료 인상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작년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목적으로 추가 취득한 3.4~3.42㎓ 대역 주파수에 대한 무형자산 상각비도 작년 동기보다 26% 늘며 비용 증가 요소로 작용했다.
무선사업 부문에서 가입 회선이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해지율 안정화 기조가 지속되는 등 질적 성장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모빌리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B2B(기업간거래) 신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과 인터넷, IPTV(인터넷TV) 등 스마트홈 부문의 실적 개선도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는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에도 고객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전체 사업 영역의 질적 성장을 통해 연간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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