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내수 위축 우려… KDI, 2024년 성장률 전망 2.3%→2.2%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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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예상하며 종전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KDI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8월 수정 전망 대비 0.1%포인트씩 낮춰 각각 1.4%, 2.2%로 전망했다.
KDI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3.6%, 2.6%로 예상하며 0.1%포인트씩 올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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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예상하며 종전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민간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위축되는 현상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 이어져 경기 회복세가 제약된다는 것이다.
KDI는 이런 내용의 ‘2023 하반기 경제전망’을 9일 발표했다. KDI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8월 수정 전망 대비 0.1%포인트씩 낮춰 각각 1.4%, 2.2%로 전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2024년에도 고금리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경기 하방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부분에서 경기가 올라올 것이 예상돼 우리 경제는 아주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8월 예측 대비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됐다. KDI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3.6%, 2.6%로 예상하며 0.1%포인트씩 올려 잡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모두 85달러 내외로 상향 조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KDI는 내년 상품수출이 반도체 수요 확대로 3.5% 증가하고, 서비스수출도 여행수요의 점진적 회복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총수출(물량)은 올해 대비 3.8% 늘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다만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유입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낮아 8월 전망과 비교해 총수출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췄다고 설명했다. 내수 증가세 둔화로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32만명)보다 줄어든 21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올해 2.7%에서 내년 3.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아직까지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를 상당폭 상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통화정책은 긴축적인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국 대비 물가상승률이 낮은 데다 물가안정목표 도달 시점도 빨라 강한 통화긴축 기조는 우리 경제에 요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규철 실장은 “내년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인데, 내년 말 정도에 2%대 초반까지 간다면 물가 상승 목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범위”라면서 “이런 전망대로 간다면 내년 하반기 정도에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우리 경제가 급속한 인구구조 변화로 성장잠재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제 전반의 구조개혁을 추진해 잠재성장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경제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입장벽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교육제도 개편 등 구조개혁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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