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미술관 경영난에 세잔 작품들 경매 출품…업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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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한 박물관이 경영난을 이유로 프랑스 인상주의 거장 폴 세잔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자 업계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위스 랑마트 박물관은 지난 9월 폴 세잔의 작품 3점을 경매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스는 경매 전 발표문에서 박물관이 필요한 만큼의 작품을 매각할 수 있도록 경매 절차가 독특하게 설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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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화가 폴 세잔 작품 3점…준비 과정서 소유권 문제 해결
국제박물관협의회 스위스 지부장 "터무니없고 근시안적"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스위스의 한 박물관이 경영난을 이유로 프랑스 인상주의 거장 폴 세잔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자 업계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위스 랑마트 박물관은 지난 9월 폴 세잔의 작품 3점을 경매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 작품들은 9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스 경매에 나온다.
크리스티스는 경매 전 발표문에서 박물관이 필요한 만큼의 작품을 매각할 수 있도록 경매 절차가 독특하게 설계됐다고 전했다.
매각되는 세 작품 중 하나는 ‘과일과 생강 단지’(1890-1893)라는 이름의 정물화로, 경매에서 최고 5500만달러(719억18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에서 ‘과일과 생강 단지’ 작품의 호가가 박물관의 목표 금액인 4000만 스위스프랑(약 575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만 세잔의 다른 두 그림이 판매될 예정이다. 만약 이 두 그림은 추정가 최고 1000만달러(약 130억7900만원)인 ‘사과 4개와 칼 1개’(1885)와 추정가 최고 500만 달러(약 65억4000만원)인 ‘에스타크의 바다’(1878-1879)다.
마커스 스테그만 랑마트 박물관장은 세잔 작품의 매각이 박물관의 존속을 위해 필요한 긴급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을 소유하고 있는 랑마트 재단은 이번 경매로 4000만 스위스프랑을 모금하고, 재단과 박물관이 운영될 수 있도록 충분한 이자를 얻을 수 있는 기부 기금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박물관의 선택을 비판했다. 토비아 베졸라 국제박물관협의회 스위스 지부장은 이 매각에 대해 “터무니없고 근시안적이며 박물관 작품의 매각에 관한 지부의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한 베졸라는 “사람들은 작품들이 박물관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보고 박물관에 작품을 유증하거나 기부한다”며 “스위스의 모든 중요 수집품은 개인의 기부와 유증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이 박물관의 매각 입장은 끔찍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박물관 설립자의 아버지가 유대인 미술상 제이콥 골드슈미트와 그의 동업자에게서 1933년에 구입한 ‘과일과 생강 단지’ 그림이 강압적인 상황에서 판매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는 박물관 내부 연구원들이 최근 소장품에 대해 검토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박물관은 경매사가 그림 매각을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해 알게 됐다. 스테그만은 랑마트 재단이 이 그림을 크리스티스에 보낼 때 골드슈미트의 이전 소유권에 대해 알렸다고 밝혔다.
골드슈미트 손자들의 변호사는 이들이 랑마트 재단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는 그의 그림 소유권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변호사는 골드슈미트가 운영했던 프랑크푸르트 갤러리가 1933년 나치의 유대인 사업 불매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스테그만은 이번 경매에서 골드슈미트 상속자들에게 보상하기로 합의까지 했지만 랑마트 재단이 목표한 금액에 도달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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