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속·시외터미널, 버스·승객 충돌 방지 장치 등 미흡"

이석주 기자 2023. 11. 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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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의 안전 관리 실태가 일부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터미널은 버스 진출입이 잦고 승강장과 승객 보행로가 인접해 있어 충돌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된다.

조사 대상 35개소 중 승차장에 볼라드를 설치한 곳은 관련 사고가 발생했던 경남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이 유일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버스터미널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보행자 보호 의무를 준수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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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터미널 35개소 안전 실태 조사
승차장에 볼라드 미설치 터미널 34곳 달해
안전시설 설치·보행자 보호의무 준수 권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문DB


전국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의 안전 관리 실태가 일부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터미널은 버스 진출입이 잦고 승강장과 승객 보행로가 인접해 있어 충돌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여객자동차터미널 35개소를 대상으로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대상 35개소 중 승차장에 볼라드를 설치한 곳은 관련 사고가 발생했던 경남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이 유일했다.

볼라드(Bollard)는 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도와 인도 경계면에 세운 구조물이다.

고현터미널에서는 2018년 9월 버스가 경계석을 넘어 대기 의자가 있는 곳까지 진입하면서 승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전국 대다수 터미널에 추돌 방지 장치(볼라드)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아울러 승차장에는 버스가 정차하는 위치에 적절한 높이의 주차 스토퍼와 경계석을 설치해야 하지만 두 가지 모두가 갖춰진 곳은 11개소에 그쳤다.

35개소 중 24개소는 주차 스토퍼와 경계석 중 한 가지만 설치돼 있었고, 이 중 10개소는 주차 스토퍼나 경계석의 높이가 평균보다 낮았다.

승차장 바닥면에 안전라인을 표시하면 이용객 스스로 버스가 진입하는 구역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 버스와의 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조사 대상 35개소 중 승차장에 안전라인을 표시한 곳은 10개소뿐이었다.

경광등이나 경보 사이렌 등 버스가 나갈 때 알려주는 경보장치를 설치한 곳도 9개소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소비자원은 터미널 진출입로로 통행하는 버스 148대를 조사한 결과 보행자가 건널목을 건널 때까지 잠시 멈춘 차량은 2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146대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 해도 일시 정지를 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버스터미널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보행자 보호 의무를 준수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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