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킬러’ 벤자민 vs ‘커리어 하이’ 임찬규, KS 3차전 격돌

KT 벤자민이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KT 웨스 벤자민(30)과 LG 임찬규(31)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출격한다.

1차전은 KT가, 2차전은 LG가 승리하며 1승1패로 맞선 채 10일 수원 KT위즈파크로 옮겨 3차전이 열린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경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로 맞선 경우는 20차례 있었다. 그 중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이 우승한 것은 17차례나 된다. 85%의 높은 확률이다.

KT 선발 벤자민의 출격이 주목받는다. 상대전적 때문이다.

올시즌 15승을 거둔 벤자민은 그 중 4승을 LG전에서 거둬들였다. 5경기에 나가 한 번도 지지 않았고 평균자책은 0.84로 압도적이다. 올해 KT는 LG전 상대전적이 6승10패로 뒤지지만 그 중 5승이 모두 벤자민이 선발 출격한 경기에서 나왔다.

LG는 왼손타자가 많은 팀이고 벤자민은 현재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는 KT 마운드에서 유일한 좌완이다. 특히 LG 중심타자들에게 강했다. 홍창기·박해민·김현수·오지환 등 왼손타자들이 모두 1할대 타율에 그쳤다.

벤자민은 NC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도 2차전과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다만 플레이오프 2차전 등판 뒤 나흘 쉬고 5차전에 나선 데 이어 다시 한 번 나흘 쉬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 등판하게 돼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이 변수로 꼽힌다.

LG 임찬규. 연합뉴스

LG는 국내 1선발 임찬규를 내세운다.

LG의 오랜 선발 투수였지만 기복이 심했던 임찬규는 올해 중간계투로 변신해 시즌을 출발했으나 결국 젊은 국내 선발들이 붕괴되자 선발로 이동해 오히려 데뷔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 3.42를 기록하며 리그 국내 투수 최다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KT 상대로는 4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 6.61을 기록했다.

LG는 2차전에서 승리했지만 국내 선발 최원태가 0.1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교체돼 불펜전을 펼쳐야 했다. 임찬규는 선발 싸움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LG 마운드에서 국내 선발 중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투수다. 임찬규가 버텨야 LG도 29년 만의 우승을 꿈꿀 수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