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Q 실적, 전망치 넘어…"AI 신사업·사법리스크 해소 총력"

김성현 기자 2023. 11. 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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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추청치보다 10% 이상↑…수익성 개선 의지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카카오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돈 성적표를 받았다. 인건·마케팅비를 비롯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사업별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분기 매출은 2조원을 넘는 최대치를 달성했다. 

카카오는 최근 회사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년 대비 3분기 매출 16% 증가·영업익 6.7% 감소...광고·콘텐츠·스토리 등 고른 성장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조1천609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천40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주력 플랫폼 사업 성장은 둔화됐지만, 음악·미디어 등 콘텐츠 매출이 한 해 동안 30% 가까이 늘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추정치(1천274억원)를 10% 이상 상회했다.

플랫폼 매출은 1조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 증가한 5천177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은 8%,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은 15%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포털비즈 매출(832억원)의 경우 1년새 24% 감소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30% 늘어난 1조1천314억원으로 집계됐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따른 음악 부문 매출 증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음악 매출은 5천133억원으로 올 2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스토리 매출은 8% 늘어난 2천491억원을 기록했는데 일본 내 픽코마 거래액 증가세(22%)와 3분기 일본 전체 앱 매출 1위 달성, 그리고 드라마 ‘무빙’ 흥행 등이 견조한 수치를 나타내는 데 일조했다. 미디어 매출은 주요 드라마 제작이 본격화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천70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부문은 경기 침체 영향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12% 감소한 2천620억원을 기록했지만, 플랫폼 기타 매출은 카카오페이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안정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4천28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비용(2조206억원)은 보수적인 집행 기조를 유지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인건비는 일회성 비용 147억원이 계상됐고, 마케팅비의 경우 SM 소속 가수 복귀와 브랜드 마케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났다.

(사진=카카오)

카톡 사업 견고히 다지고, AI·헬스케어·커머스 역량 강화 

회사는 캐시카우인 카카오톡 사업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AI와 헬스케어 등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시나리오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한해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소통 방법을 제공하고, 비지인까지 아우르는 공간을 만드는 데 가장 무게를 뒀다”고 했다.

톡·비즈보드를 활용해 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커머스 역량을 제고한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롱테일 파트너사를 대량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요기요와 제휴를 맺었다”며 “주문하기와 배달 플랫폼 요기요가 강결합된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일 예정으로 30만 중소형 지역 파트너들이 카카오 광고 생태계에 순차적으로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다양한 파트너사를 보유한 기업간·기업소비자간거래(B2B2C) 기업들과 제휴하면서 톡채널 연동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말까지 전체 톡채널 수는 250만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카카오커머스로 카카오톡 내 좋아하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톡채널로 연결해 쇼핑탭에서 구매까지 완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결합된 ‘AI 콘텐츠봇’ 출시도 예고했다. 포괄적인 카테고리 내 동일한 소식을 받는 ‘프로야구봇’, ‘프리미어리그봇’을 넘어 응원하는 구단과 선수 등 작은 단위로 이용자 관심사를 세분화해 AI 봇이 큐레이션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향이다.

초대규모 AI 사업도 예열하고 있다. 홍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은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라면서 “글로벌에서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파인튜닝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빅테크 생성형 모델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헬스케어에서는 연속 혈당 측정기와 연동해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파스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홍 대표는 “(파스타 서비스를) 내부에서 테스트하고 있다”며 “연내 사업 인가를 마치고, 내년 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등 논란을 잠재우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여러 부정적 리스크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지만, 의혹에 대해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조직을 재정비해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주주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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