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어보고 사야지” vs “온라인이 편해”…정반대 승부수, 승자는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11. 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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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늘려
에잇세컨즈는 온라인에 집중
지난해 매출 2천억으로 비슷
SPA브랜드 경쟁에 관심쏠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의 SPA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패션기업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전략이 정 반대로 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나서는 반면, 에잇세컨즈는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와 에잇세컨즈는 최근 10~30대 젊은층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국내 SPA 브랜드로, 지난해 매출 또한 약 2000억원대로 비슷한 상황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6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 연말 부산 서면에 5번째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내년 초에는 명동에 총 1260㎡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달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 동성로에 매장을 연 데 이어 이달 서울 성수동에도 매장을 냈다.

특히 동성로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서울 외 지역 최초 매장이자 최대 규모 매장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동성로 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점 1개월 만에 17만2000여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였으며, 개점 3일 만에 3만명 이상이 방문해 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신사가 서울 주요 상권은 물론, 지방 주요 도시에 차례로 무신사 스탠다드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패션 시장에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실상 온라인 패션 플랫폼 최강자가 된 무신사로서는 기존 플랫폼 사업만으로는 매출 및 이익을 대폭 늘리기가 어려워,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무신사 스탠다드를 키울 필요성이 더욱 커진 까닭이다.

현재 무신사 매출의 약 30%가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의 매출은 6452억원, 영업이익은 53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반등하고 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확장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온라인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에잇세컨즈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 71개다. 2012년 2월 가로수길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에잇세컨즈 매장 수는 지난해까지 매년 증가했다. 단독 매장은 물론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대형 쇼핑몰 등에 대부분 입점되어 있다.

그러나 온라인은 자사몰인 SSF샵 위주로 판매를 하며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으나, 최근 그 방향을 바꿨다. 다양한 플랫폼에 입점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로 한 것.

지난 달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신세계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인 ‘쓱닷컴’에 에잇세컨즈 공식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5월 패션플랫폼인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 브랜드관, 재작년 11월 패션플랫폼 에이블리에 입점한 뒤 3번째 온라인 공식 판매 채널이다.

SSG닷컴에 입점한 에잇세컨즈 공식 스토어
이는 에잇세컨즈의 회복세와도 맞물린다. 지난 2012년 이서현 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이 론칭한 에잇세컨즈는 당시 큰 기대를 모으며 공격적인 확장을 꾀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매출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에잇세컨즈는 2020년부터 2년 연속 30%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상승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두 SPA 브랜드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앞세운 SPA 브랜드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돼 두 브랜드의 향후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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