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식물 부채붓꽃에서 각막염 일으키는 가시아메바 잡는 효능 확인

김기범 기자 2023. 11. 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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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식물 부채붓꽃.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홍정기 전임연구원 제공.

습지식물인 부채붓꽃의 추출물이 각막염을 일으키는 원생동물 가시아메바를 잡는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부채붓꽃 추출물이 ‘가시아메바’ 내에서 활성산소를 증가 시켜 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하고, 생장을 방해하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지난 9월 특허로 출원했다. 이어 가시아메바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 정확한 유효물질이 무엇인지 밝히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광학현미경을 이용해 촬영한 원생동물인 가시아메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가시아메바는 흙이나 담수에 사는 원생동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각막염 등의 각막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정상적인 각막상피에는 가시아메바가 잘 붙어있지 못하지만 각막상피에 손상이 있거나 콘택트렌즈를 끼면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가시아메바 때문에 각막염에 걸린 이들의 85%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부채붓꽃은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 동부, 일본 등의 습지에 자생한다. 꽃은 6-7월에 피며, 예로부터 위통, 복통, 치질 치료에 쓰인 식물이다.

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산업화지원센터장은 “앞으로 콘택트렌즈 세척제 및 보존제 첨가물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천연소재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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