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잘 씻어도 감염병 예방가능" 이동한 경남권질병대응센터장[인터뷰]

원동화 기자 2023. 11. 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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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독감 예방주사도 꼭 맞아야"
"빈대 흔적 있으면 철저히 방제해야“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이동한 경남권질병대응센터장.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이동한 경남권질병대응센터장은 최근 독감 인플루엔자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며,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위생 관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8일 만난 이 센터장은 "평년에 비해서 인플루엔자 확산이 빠른편"이라며 "특히 7~12세, 13~18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해 독감 유행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고도 최근 10년 중 올해 독감 유행은 예년보다 빠른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 옮아온 독감이 가정을 통해 지역사회에 퍼질 수 있는 루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와 계절독감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 씻기만 잘해도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기에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꼭 잘 씻어야 한다"며 "독감 예방주사의 목적은 노인 등 고위험군에서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해 사망률을 줄이는 데 있다"고 말했다.

권역별질병대응센터는 코로나19 이후 시·도의 경계를 넘어 광역권에 대한 질병 관리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경남권질병대응센터는 평소에는 지역 내 만성질환관리 및 감염병 모니터링, 감염병 진단 등의 역할을 한다. 특수한 상황이 발생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병 등이 등장하면 권역별질병대응센터가 가장 먼저 역학조사를 벌이게 된다.

이 센터장은 "국민 보건 방역에 최일선에 있다는 책임감으로 전 직원 모두가 근무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잘 발생하는 질병, 주민들의 만성질병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여름철 장티푸스나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의 경우 지역적으로 특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기대 이상' 수치가 나타나면 조사를 하게 된다"며 "과거에는 질병관리청(본부)에서 지역까지 파견하고 하면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권역별로 센터가 생겨서 초기 대응을 빠르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빈대에 대해서도 이 센터장은 입을 열었다. 그는 "빈대의 경우 감염병을 매개하는 해충은 아니다"며 "다만 인체 흡혈로 인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및 2차적 피부감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부터 공항 출국장과 해외감염병 신고센터, 영국 및 프랑스 등 빈대 발생 국가 출입국자, 해당 국가에서 화물을 수입하는 수입기업을 대상으로 홍보를 펼치고 있다"며 "만약 빈대나 빈대 흔적을 발견했을 경우 철저하게 방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날씨가 온난해지고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여행을 많이 가면서 뎅기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뎅기열은 흰줄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자체 발생은 없으나 흰줄숲모기는 국내에 서식하고 있고 해외 유입으로 인한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올해부터는 뎅기열 능동감시가 13개 공항·항만 검역소로 확대 시행되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고 입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열이 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 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를 매개로 하는 말라리아 역시 주의가 요구된다.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됐다.

이 센터장은 "인천, 경기북부, 강원 등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할 경우 야간 활동 자제, 긴 옷 착용 및 기피제 사용, 방충망 활용 등 예방활동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가을철 단풍놀이 등 외출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풀숲에 들어가기 전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 소매와 긴 바지로 된 작업복을 입고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풀숲에 되도록 앉지말고 진드기 기피제를 약 4시간마다 옷과 노출된 피부에 뿌려야 한다"며 "외출 후에는 바로 세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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