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9. 무심코 버려지는 폐의약품의 위험성

송상호 기자 2023. 11. 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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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도(24), 김채연(22), 최고운(21), 박예은(21)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아홉 번째로 소개할 팀은 신의도(24), 김채연(22), 최고운(21), 박예은(21)학생으로 구성된 ‘드림포스’다. 이들은 ‘무심코 버려지는 폐의약품의 위험성’을 통해 일상 속 골칫거리인 폐의약품의 효과적인 분리배출 방안을 논했다. 이하 드림포스 팀이 작성한 글.

폐의약품은 일반 가정 및 그 밖의 장소에서 유효기간 경과·변질·부패 등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이다. 2017년 ‘폐기물관리법’의 개정으로 폐의약품은 생활폐기물 중 질병 유발·신체 손상 등 건강과 주변 환경에 피해를 유발하는 폐농약, 폐형광등 등 ‘생활계 유해폐기물’로 분류돼 별도의 전용 수거함을 통해 수거된다.

■ 지구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폐의약품

약국·보건소 등에서 전용 수거함을 통해 회수된 폐의약품은 전량 소각되지만 종량제 봉투를 통해 버려질 경우 일반 생활폐기물과 처리돼 매립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폐의약품 성분이 침출수를 통해 토양환경으로 직접 유입되거나 지하수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 그 결과, 토양·수질오염을 일으켜 생태계 교란은 물론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지난 2020년 7월 낙동강에서 뇌전증 치료제 성분인 ‘가바펜틴’이 소량 검출된 사례가 있다. 연구팀은 가바펜틴 주요 오염원으로 생활하수를 지목했다. 연구팀은 “버려진 뇌전증 약물과 이를 복용한 사람의 배설물이 생활하수에 섞여 가바펜틴의 농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유량의 4분의 1가량은 하수 처리된 배출수이기 때문에 가바펜틴이 광범위하게 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 발표한 ‘위해우려 의약물질의 생태위해성평가’를 보면 피임약 성분인 합성 에스트로겐이 호수에 장기간 노출된 후 물고기의 번식이 일어나지 않아 멸종된 사례와 항불안제의 하천 유입으로 어류 행동변화를 초래하는 등 의약물질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연구결과의 사례도 있다.

평택시의 한 자치구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수거함. 드림포스 팀 제공

■ 시민들의 폐의약품 분리배출 의식은?

이에 환경부는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2009년부터 ‘폐의약품 수거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약국이나 행정복지센터에서 폐의약품을 반납할 수 있다고 홍보하지만 그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지자체 중 평택시와 용인시의 경우 폐의약품 수거함이 각 자치구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돼 있지만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았고 폐의약품 대신 일반 쓰레기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복지센터가 지리적으로 멀어 근처 약국에 들러도 일부 약국에서는 폐의약품을 수거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많은 시민들의 불편함을 자아냈다.

또 폐의약품 분리배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매우 부족하다. 2018년 건강보험공단심사평가원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불용의약품을 ‘쓰레기통·하수구·변기에 처리’하는 비율은 55.2%이고 ‘약국·보건소에 반환’하는 비율은 8%로 나타났다. 잘못된 분리배출은 장기적으로 지구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되기에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편리한 수거 방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 “이젠 폐의약품도 넣어주세요”…우체통의 변신

서울 동작구에 설치된 우체통이 폐의약품 수거함으로 활용되고 있다. 드림포스 팀 제공

이에 우체통을 폐의약품 수거함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1월부터 세종시에서 폐의약품을 우체통에도 버릴 수 있는 ‘우체통 활용 폐의약품 수거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7월부터는 서울시로 확대됐다.

운영 방식은 간단하다. 시민들이 물약을 제외한 폐의약품을 주민센터나 보건소에서 나눠주는 전용 회수 봉투에 담거나, 일반 봉투에 폐의약품을 표시하고 밀봉해 배출하면 회수된 폐의약품은 우체국 우편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게 자치구로 전달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5개월 동안 세종시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폐의약품 회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1%나 증가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환경을 보호하는 다양한 방식이 논의돼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세종시와 서울시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 협약을 통해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3년 기아 ECO 서포터즈 ‘드림포스’ 팀 / 정리=송상호기자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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