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 걸으면 체력검사 끝"…AI 헬스케어 급성장 [인공지능 기획 12편]
[EBS 뉴스12]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의료 산업의 지형도 바꾸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해 보다 정밀한 진단이 이뤄지게 하고, 또 개인 맞춤형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공지능이 온다 기획보도, AI와 헬스케어가 만난 현장을 송성환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인천 한 중학교의 체육관.
학생들이 발목에 센서를 차고 천천히 운동기구 위를 걷습니다.
그렇게 1분간 걷기를 마치면 인공지능이 발걸음 패턴을 분석해 체력검사 결과를 내놓습니다.
10만 명 이상의 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체 균형부터 유연성, 심폐, 근기능 등 종합적인 진단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도 발목에 센서를 차고 1분간 걸어봤는데요.
결과를 보면 근기능은 그래도 괜찮게 나왔지만 유연성과 심폐기능이 각각 4급과 5급이 나왔습니다.
객관적인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습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김준구 3학년 / 인천 논현중학교
"약간 들킨 기분이고요. 다 밝혀져서 살짝 부끄럽기도 한데 앞으로 유연성이랑 심폐지구력이 약하니까 러닝머신도 잘 뛰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최근 전국 급식 조리노동자들의 폐질환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극 활용됐습니다.
인공지능이 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을 분석해 폐질환 의심소견을 1차로 선별해 진단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연속된 영상을 3D 입체영상으로 구현해 질환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류원석 부장 / 코어라인소프트
"급식노동자들 같은 경우에는 아주 작은 결절에서부터 그 결절이 커지는 과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서 AI가 그런 정보들을 더 상세한 결과지를 통해서 제공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사람이 놓칠 수도 있는 결절까지 판독할 뿐 아니라 질환의 크기와 정도까지 확인할 수 있어 현장에서의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 강민호 원장 / 첼로병원
"몇 번 하다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저보다 훨씬 더 많이 찾아주는구나. 그렇기 때문에 이제 (AI가) 판독을 한 것을 먼저 보고 그렇게 해보니까 훨씬 더 시간이 좀 단축이 되고 저도 일의 능률이 좀 오르는 것 같더라고요."
인공지능이 결합한 건강, 의료 등 헬스케어 분야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69억 달러, 우리 돈 8조 8천억 원에서 오는 2027년 647억 달러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딥러닝 기반의 영상 자료를 판독하는 기존의 기술에 더해 최근 생성형 AI의 발달도 AI 헬스케어 산업 확장을 돕고 있습니다.
챗GPT를 활용해 차트를 분석하거나 상담, 문진에 활용하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유채 교수 / 한국열린사이버대 인공지능융합학과
"(기존 생성형 AI에) 새로운 의료 데이터나 헬스케어 데이터에 조금만 더 특화시키면 훨씬 더 정확도 높은 의료 분야에 특화된 모델을 만들 수가 있고…."
다만 인종간 불균형한 데이터에서 오는 편향성 문제나, 생성형 인공지능의 부정확성 문제는,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데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됩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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