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2030년 매출 5조 돌파"
신성장 동력은 해상풍력발전…특화 제품으로 승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D현대일렉트릭이 2030년 매출 5조원 돌파를 자신했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지난 7일 울산 동구 현대일렉트릭 500kV 스마트 변압기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일렉트릭의 가파른 실적 성장과 향후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미국, 한국, 중동 등 3대 주력 시장을 비롯해 최근에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시장을 공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면 내년 매출은 3조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고 2030년에는 5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에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굵직한 수주가 다수 발생했다"며 "대형 변압기를 만드는 회사가 많지 않고 탄소중립 이슈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계속 늘어 선별 수주를 하는데도 수주량이 증가해 영업이익률까지 좋아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능력을 뛰어넘는 수주를 하고 있어 내년 시황도 좋게 본다"며 "예전에는 2년후 납기 물량을 채우고 있었다면 지금은 3~4년 물량을 채우고 있다"고 밝혀다. 그는 "심지어 어떤 기업은 2033년 계약을 제안하기도 한다"며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내년은 물론 내후년에도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까지 변압기 공장 증설로 수요 증가 대응
김 부사장은 "500kV 스마트 공장 옆에 새로운 변압기 공장을 또 하나 짓고 있다"며 "새로 지어지는 공장은 변압기를 만드는 공정 중 전문공정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약 70대의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금액으로는 약 1400억원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해외 공장 증설도 본격화한다. 김 부사장은 "2019년 알라바마 변압기 생산 공장의 증설을 완료했는데 최근에는 야적장을 만들고 있다"며 "야적장이 조성되면 조립공장에서의 공간이 늘어날 수 있어 생산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생산능력이 모자랄 경우 지속적인 증설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일렉트릭의 경쟁력에 대해 "400톤에 가까운 무게를 갖는 초고압 변압기는 아무 기업이나 만들 수 없다"며 "미주와 중동 시장에서는 품질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싼 값에 변압기를 만드는 중국을 고려할 때 단순 매출로는 글로벌 3~4위에 들기 어렵지만 미주·중동 시장만큼은 1등이라고 자부한다.
신성장 동력은 해상풍력발전…특화 제품으로 승부
그는 "지난 6월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과 총 792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를 수주하면서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며 "해상풍력은 변전소를 지어야하고 기재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해상풍력 시장은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수요처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며 "수요처까지 공급하는 케이블, 변압기, 고압차단기 등을 만들어야 하는데 특화 제품을 개발한 뒤 해상풍력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6944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8%, 125.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2.3%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3분기 수주는 6억 7700만 달러, 수주잔고는 39억6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다. 3분기까지 연간 누계 수주 금액은 27억 달러로 지난 7월 상향한 연간 수주 목표 31억8600만 달러 달성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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