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팔달] MBK는 왜 BHC 두 수장을 기습 해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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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킨 프랜차이즈 1위 BHC를 키워온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가 갑자기 해임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론 대주주 사모펀드가 각종 잡음을 일으키는 창업주를 보다 못해 경질한 모양새인데,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후문이 들립니다.
전서인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주사와 사업 대표가 동시에 교체됐죠?
[기자]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는데요.
BHC의 지주사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 (GGS)는 만장일치로 해임건이 통과된 이사회 직후 "악화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어 "지속 성장을 추구하고 글로벌 수준의 사업 관리 및 준법 감시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라고 덧붙였는데, 주목할 것은 '해임'과 '준법 감시 체계'라는 단어 선택입니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번 대표 교체의 책임이 박 회장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MBK 측 관계자는 "가맹점 갑질 논란과 경쟁사와의 소송 장기화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악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BHC 이사회는 지주사 결정 이후 임금옥 대표를 해임하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등 자회사에서 박현종 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을 결의했습니다.
[앵커]
MBK 측에서 첫 번째 이유로 거론한 게 박현종 회장의 사법리스크죠?
[기자]
BBQ와의 계속된 치킨 전쟁입니다.
예전에는 한 지붕 아래에 있었던 BBQ와 길고 긴 싸움을 진행 중입니다.
10년 동안 30건이 넘는 소송전이 있었고, 기업대 기업 소송은 물론 박현종 회장 개인 소송도 있습니다.
박 회장은 현재 BBQ 내부 전산망에 불법 접속해 자료를 들여다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이 국제중재소송 관련 서류를 열람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2심이 진행 중입니다.
1심에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여기에 가맹점주들과 갈등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가맹점주들이 해바라기유를 비싸게 사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공정위에 신고해 현장조사를 받았고, 올해 국정감사장에서도 BHC가 점주들을 쥐어짜기 하고 있다며 갑질이라는 오명을 썼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영덕 / 더불어민주당 의원 (1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 bhc는 2020년 평균 차액 가맹금 지급 비율이 18%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경쟁 3사 같은 경우는 9%로 2배인 거죠. 또한 본사를 비판한 가맹점에 대해 bhc 보복성 계약 해지 사건으로 법원이 1억여 원 징벌적 손해배상 판결을 내린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하필 지금 이렇게 급작스럽게 경질했느냐에 대한 의문은 안 풀리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치킨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성과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박현종 회장은 2013년 BBQ로부터 독립된 이후 줄곧 회사를 끌어온 인물입니다.
삼성전자 출신인 박 회장은 BBQ로부터 BHC를 사들인 사모펀드가 선임한 전문경영인입니다.
2017년부터는 임금옥 대표를 자리에 앉혀 손발을 맞췄고, 그 결과 연 매출이 2배 이상 뛰었고, 교촌치킨을 꺾고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습니다.
초반에는 지분을 꽤 가지고 있었지만,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박현종 대표의 지분이 희석돼 지금은 GGS 지분 약 8% 안팎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래도 창업주로서의 영향력은 공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기자]
하지만 회사를 키우며 여기저기 생긴 리스크를 잠재울 만큼의 지주사 내 영향력을 확보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MBK 측과의 갈등이 계속 쌓여온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업계에서는 두 달 전 박 회장과 임대표가 MBK가 내려보낸 CFO, 재무책임자를 일방적으로 해임한 것이 이번 해임의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의 이야기를 해보죠.
박 회장과 임대표의 빈자리는 어떤 인물이 채우나요?
[기자]
bhc 지주사, GGS 신임 대표로는 등기임원인 차영수 사내이사가 선임됐습니다.
차 신임 대표는 MBK파트너스의 운영 파트너이기도 한데요.
MBK 파트너스가 BHC의 일로 지난해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가기도 한만큼, 더 이상의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도록 사업 기조를 잘 반영할 수 있는 자기 편의 사람을 앉힌 것으로 보입니다.
임금옥 대표가 떠난 자리에는 이훈종 사내이사가 앉게 됩니다.
[앵커]
이훈종 대표가 두 달 전 MBK 측이 재무총괄로 내려보내려 했던 그 인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재무총괄 자리가 불발하자, 두 달 뒤 대표 자리로 온 셈입니다.
새로 온 두 수장 모두 MBK 측근 재무통인만큼 사모펀드 MBK 측이 엑시트를 염두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데요 다만 앞으로 bhc그룹이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때문에 bhc 그룹은 전문 경영인을 새로 선임할 예정인데요.
이번에 신규 선임된 이 대표는 이때까지 회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에 방점을 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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