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33년만에 문 닫는다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3. 11. 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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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 문화 대표로
민중가요·연극 스타 배출 역할
코로나19 직격탄 경영난 겪어
“내년 3월 15일 문닫을 계획”
학전 전경. 학전 제공
가수 김민기가 세워 대학로 소극장 문화를 대표해온 학전이 내년에 3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학전 관계자는 9일 “운영이 어려워져 내년 3월 15일 ‘지하철 1호선’ 공연과 어린이 뮤지컬 한편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전은 민중가요 ‘아침이슬’ ‘상록수’ 등을 작곡한 가수 김민기가 1991년 3월 15일 대학로에 문을 연 소극장이다.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리며 대학로 소극장 문화 공연을 이끌어 온 상징적인 소극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수년간 대학로 공연 관객들이 점점 줄면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전은 30여년간 실력파 예술인들의 등용문이자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다. 콘서트를 주로 열었던 초창기에는 동물원, 들국화, 안치환 등이 관객들을 만났다. 고 김광석이 가수 생활 10년을 맞아 1000회 기념공연을 연 곳도 학전 무대다.

‘학전 독수리 5형제’로 통하는 설경구·김윤석·황정민·장현성·조승우를 비롯해 재즈가수 나윤선, 밴드 YB의 윤도현 등이 대표적인 학전 출신이다.

학전은 다른 공연장들이 외면하는 어린이극에도 매진해왔다. 최근까지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슈퍼맨처럼~!’ 등으로 어린이 관객을 꾸준히 만나왔다.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역시 학전의 대표적인 공연이다. 독일 그립스 극단 폴커 루드비히의 ‘Linie 1’이 원작으로 김민기가 한국정서에 맞게 번안·각색했다. 10일부터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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