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말곤 없다' 김하성, ALL-MLB 팀 2루수 노미네이트... 류현진 이후 두 번째

김동윤 기자 2023. 11. 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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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2023 ALL-MLB 팀에 노미네이트된 6명의 샌디에이고 선수들./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올 시즌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보여준 활약은 성적만 놓고 봐도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급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일(한국시간) 2023시즌 ALL-MLB 팀 후보를 발표했다.

2019년 처음 제정된 ALL-MLB 팀은 미국프로농구(NBA) 시스템을 본 딴 것으로 메이저리그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 1, 2위를 뽑는 것이다. 투표 산정에 팬 투표 50%, 미디어 관계자-방송인-전직 선수 및 기타 관계자로 구성된 패널들이 나머지 50%가 들어가며, 유권자들은 선수들의 정규 시즌 성적만 고려해야 한다. 팬 투표는 11월 9일부터 11월 20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할 수 있으며, 선발 투수 5명, 불펜 투수 2명, 포수, 1루수, 2루수, 유격수, 3루수, 지명타자는 각 1명씩, 외야는 구분없이 3명을 뽑는다.

올해는 포수 9명, 1루수 7명, 2루수 8명, 유격수 9명, 3루수 10명, 지명타자 8명, 외야수 21명 등 포지션 선수 72명과 선발 26명, 불펜 24명 등 투수 50명으로 최종 후보군이 좁혀졌으며,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전체 2루수 8명 중 한 명으로 당당히 노미네이트됐다.

또한 김하성은 미국 50개 주 외 다른 국가에서 태어난 후보 45명 중 하나로 투·타 겸업 중인 오타니 쇼헤이(29)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아시아 야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후보에 올랐다. 140경기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8도루, OPS 0.783으로 나쁘지 않은 데뷔 성적을 거둔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도 입후보는 실패했다.

올해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를 기록했다. 조정OPS는 110(리그 평균 100)으로 평균 이상의 타격을 보였고, 미국 야구 통계 매체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8을 기록하며 올스타급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2023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그뿐 아니라 지난 6일에는 한국인 최초, 아시아 내야수 메이저리거 중 처음으로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공·수 모두에서 인정을 받았다. 2루수로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 등 총 3개 포지션에서 수비 이닝 1263⅓을 기록했다. 모든 포지션을 돌아다니며 2루수로 4개, 3루수로 1개, 유격수로 2개 등 총 7개의 실책밖에 저지르지 않았다.

그 결과 골드글러브 선정에 공식 반영되는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에서도 김하성은 +9점으로 포지션 불문 내셔널리그 9위, 2루수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ALL-MLB 팀 선정에는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의 모습도 반영이 돼 김하성에게는 어필할 만한 포인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퍼스트팀과 세컨드팀 모두 선정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오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 놀란 고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레인저스) 등 2루수도 후보군이 만만치 않다.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AFPBBNews=뉴스1
텍사스의 마커스 시미언./AFPBBNews=뉴스1
애틀랜타의 오지 알비스./AFPBBNews=뉴스1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애틀랜타의 104승 시즌을 이끈 알비스,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시미언, MVP 경력의 알투베다. 알비스는 148경기 타율 0.280, 33홈런 109타점 96득점 13도루, OPS 0.849로 메이저리그 2루수 전체 홈런 1위에 올랐다.

시미언은 162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76, 29홈런 100타점 122득점 14도루, OPS 0.826으로 2루수 득점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홈런 부문 전체 2위, 아메리칸리그 1위를 마크했다. 알투베는 90경기밖에 나오지 못했으나, 타율 0.311, 17홈런 51타점 76득점 14도루, OPS 0.915로 휴스턴의 7년 연속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만약 김하성이 뛰어난 수비를 인정받아 세컨드팀에라도 들어가게 된다면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그동안 ALL-MLB팀에 들어간 한국인 선수는 2019~2020년 2년 연속 세컨드팀에 선정된 류현진(36)밖에 없었다. 김하성이 입상한다면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 야수 중에서는 최초다.

아시아 메이저리거로 범위를 넓히면 오타니(2021년 퍼스트팀 지명타자, 2021년 세컨드팀 선발투수 2022년 퍼스트팀 선발투수, 세컨드팀 지명타자·총 4회)와 다르빗슈 유(2020년 퍼스트팀 선발투수·총 1회), 마에다 켄타(2020년 세컨드팀 선발투수·총 1회)가 있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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