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넥타이 맨 윤재옥 "필리버스터 동참…악법 막는데 선두 설 것"

"김예지 의원 2건 법안에 토론 신청 감사…힘 모아달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자신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악법을 막는 선두에 설 것"이라며 "우리 당의 절반이 넘는 의원들이 필리버스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쟁만을 목표로 한 국회 다수당의 의회폭거를 소수당이 막을 수단은 거의 없다. 필리버스터를 해도 결과적으로 의결을 막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집권여당으로서 국민과 국가에 피해줄게 불보듯 뻔한 악법 통과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별히 김예지 의원이 2건의 법안에서 토론을 신청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 등으로 어느때보다 바쁜 시기에 필리버스터에 참여해주는 의원들께 감사드리고, 국민들이 의원들의 충정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여하지 않는 의원들도 반드시 자리를 지켜달라.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민주당은 협치와 민생을 던지고 다수의 힘으로 법을 통과시키면 국민의 고통이 민주당에 대한 심판으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경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메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오늘 협치가 잘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평소에 매던 빨간 넥타이를 뒤로 하고 파란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과 지난달에는 신사협정을 맺어 상대당을 존중하자는 뜻도 모았지만, 민주당은 말로만 신사협정 맺었을 뿐 오늘 본회의에 끝내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을 상정해 정기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려 한다. 또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까지도 지금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