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잇단 탈당 시사… 헤쳐모여식 `윤석열 신당` 나오나

김세희 2023. 11. 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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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잇따라 탈당을 시사해 향후 정계개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세 사람 정도지만 공천과정에서 불이익이 생길 경우 상당수 비명계가 탈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입장에선 당밖의 인사를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가 영입해서 비명계 의원 지역에 공천을 주겠다는 의도라고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비명계 의원이 다수 탈당한다면 예상밖의 큰 정계개편으로 발전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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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일색 총선 공천 어렵다 판단
조응천·이상민·이원욱 3명 움직임
이탈 규모따라 정계개편 폭 커질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잇따라 탈당을 시사해 향후 정계개편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어차피 친명 일색의 지도체제에서 차기 총선 공천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른바 '공천 학살'우려가 기폭제가 된 것이다.

이들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더 큰 틀의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응천 의원은 9일 CBS 라디오에서 탈당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당 상황이 질식할 지경"이라며 "저는 민물고기로 담수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소금물이 돼 숨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이후 당은 사당화의 길로 계속 가고 있다"며 "친명(친이재명) 일색의 당 조직에 현 대표의 친위대를 자초하는 원외 조직이 생겨 그들이 다 총선 출마를 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거취 결정의 '마지노선'에 대해선 "12월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준석 신당 등 당 밖의 신당참여와 관련해 "최근 갈라치기 정치를 해왔다"고 우려하면서도, 합류 가능성이 없는 것인지 묻자 "'완전히 아니다'는 아니고, 그런 것은 걸리는 점"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른 비명계 5선 이상민 의원은 지난 7일 신당 합류와 관련해 "가능성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있다"면서 한 달 내 거취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도 8일 "도저히 민주당은 개선해선 쓸 수 없다는 판단을 갖게 되는 의원들이 생긴다면 또 다른 결단을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저를 포함해서"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세 사람 정도지만 공천과정에서 불이익이 생길 경우 상당수 비명계가 탈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는 적어도 40명 이상의 비명계가 존재하고 있다. 지난번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서 찬성표를 던졌거나 기권 무효표를 던진 의원이 40여명에 이른다. 물론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 중에도 비명계가 적지않다.

결국 관건은 공천이다. 공천권은 이재명 대표와 측근그룹이 확고히 쥐고 있다. 게다가 이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까지 직접 맡기로 했다.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사당화'라고 반발한다. 비명계 입장에선 당밖의 인사를 이 대표와 친명 지도부가 영입해서 비명계 의원 지역에 공천을 주겠다는 의도라고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기자와의 통화해서 '인재영입과 공천까지 독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취지라며 "당을 사당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의 거취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초대장이 온 것도 없고, 이상민 선배도 좀 더 심사숙고해야 된다고 답변을 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같이 손 잡을 사람이 아직까지는 없다고 본다"며 "지금 나가서 신당을 하겠다는 것만 명확히 돼 있을 뿐, 비전·정책·노선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나와있지 않지만 전혀 다른 형태의 정계개편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명계 의원이 다수 탈당한다면 예상밖의 큰 정계개편으로 발전할수도 있다. 여당을 중심으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개혁 보수의 기치로 헤쳐모여식의 신당도 가능할 수 있다. 한때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가 말하는 이른바 '윤석열 신당'이 이런 형태일 수 있다.

물론 여러 변수가 있어 총선 구도가 어떻게 짜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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