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 15세팀 창단 무산 위기…내년 2부 퇴출되나
“스무명 안팎 아이들이 공중에 붕 떴어요. 어찌 해야하나요?”
프로축구 2부 천안시티FC가 내년 유스팀 창단을 목표로 선수를 모집해 계약까지 한 예비 중학생들이 난처한 위기에 몰렸다. 구단이 학교팀 창단 불가 방침을 부모에게 최근 전하면서 창단팀 입단이 불투명해졌다.
구단과 지난여름 입단계약을 맺었다는 부모는 9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중학교팀 창단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최근 구단으로부터 들었다”며 “10일 구단과 부모들이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프로축구단들은 창단 2년 차부터는 18세 이하, 15세 이하 유스팀을 모두 운영해야 한다. 천안은 올해 천안공업고등학교 축구팀을 운영했고 내년 중학교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관내 중학교가 축구단 창단을 꺼리면서 창단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부모는 “오는 15일까지 아들이 진학할 천안 관내 중학교가 결정돼야 진학이 가능하다”며 “지금까지는 아들이 천안 관내 중학교로 갈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프로구단이 창단 2년 차에 18세, 15세 이하 팀을 운영하지 못하면 리그에 참여할 수 없다.
창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단과 천안시청 간 협업이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부모는 “축구부 창단을 원하는 중학교를 구단과 지자체가 적극 찾았어야 했다”며 “이제야 방법이 없다며 대책을 논의하자는 것은 늑장대응을 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천안은 지난 여름부터 축구 행정 전문가 출신 직원들을 비위 등을 이유로 해임하거나 강등했다. 프로구단 운영경험이 없는 실무자, 새로 온 공무원이 창단 업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게 중론이다.
어쨌든 구단, 천안시가 지금이라도 해야 하는 일은 구단과 계약한 예비 중학생 22명을 받는 일이다. 학교팀이 어렵다면 클럽팀으로라도 창단해야 한다. 클럽팀은 학업은 인근 학교에서 하고 훈련은 학교 밖 클럽에서 하는 팀을 말한다. 구단과 천안시가 운영해야 하는 15세, 18세팀은 보급반이 아니라 전문 육성반이어야 한다. 당장 천안 관내 중학교로 진학할 수 없다면, 일단 학생 선수 현재 주소지 인근 중학교에 입학한 뒤 내년 초 천안 관내 중학교로 전학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다. 숙소 마련도 시급하다. 현재 천안축구센터에는 프로팀뿐만 아니라 사설 팀들이 묵고 있어 숙소가 부족하다. 사설 팀들도 대책 없이 숙소를 비워줄 수는 없어 저항하고 있다.
15세 이하 팀 창단 및 숙소 제공은 박상돈 천안시장이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결제한 사항이다. 부모들은 시장과 구단 약속을 믿고 입단 계약서에 서명했고 계약서에는 이 같은 약속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과 천안시가 지금이라도 교육청 등과 협의해 학생 선수를 받을 중학교, 관내 이용 가능한 연수원 등을 물색해야 한다고 축구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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