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닙니다, 그래도 야구선수라면…” 키움 24세 육성선수 출신 대졸 외야수의 꿈, 더 많이 나와 팬들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1. 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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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여줬던 모습이 운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수종(24)은 충암고-경성대 졸업 후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했으나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그러다 키움으로부터 육성선수 입단 제의를 받으며 야구선수로서 꿈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2022시즌은 퓨처스리그에서만 경기를 뛰었다. 63경기에 나와 타율 0.278 44안타 19타점 22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키움 박수종. 사진(원주)=이정원 기자
키움 박수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해는 1군과 2군을 오갔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7월 12일과 13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가진 박수종은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때 또 한 번 1군 콜업을 명 받았다. 이때는 잠시 머무는 게 아니었다. 시즌 끝까지 1군 선수들과 함께 했다.

중심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지고, 트레이드 이적생 이주형도 허벅지 통증으로 외야 출전이 힘든 상황에서 박수종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렸다. 23경기에 나와 타율 0.422 19안타 3타점 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9월 29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4타수 4안타를 때렸으며, 멀티히트 경기만 6번이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박수종의 활약은 임팩트가 있었다.

최근 강원도 원주 태장야구장에 차려진 키움 마무리캠프 현장에서 만난 박수종은 “올 시즌 막판 활약이 나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방심하고, 만족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한 시즌을 풀로 성공적으로 치른 게 아니다. 더 잘하려고 한다”라고 운을 떼며 “그래도 자신감이 생겼다. 몇 번 오지 않는 기회에서도 잡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잘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키움 박수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수종은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합격을 주고 싶지만, 수비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반성했다.

그는 “1군 타자들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했다 보니 소극적으로 플레이했던 순간이 많았다. 타구를 잡는 게 어렵다기보다는 당황하고 긴장했던 것 같다. 2군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1군에서는 너무 안전하게 잡으려고 하다 보니 주눅이 든 것 같다. 내년에는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실 박수종은 경성대 3학년 때까지만 하더라도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다. 원래는 내야수 출신. 4학년 때 외야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이유가 있었다.

박수종은 “대학교 1학년 때 힘든 순간이 있었다. 너무 잘하고 싶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나 보다. 실수를 해도 괜찮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되는 것을 나 혼자 심각하게 생각했더라. 버티고 버티다가 4학년 때 외야로 갔다. 외야로 가니 송구에 부담이 없어지더라. 자신감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키움 박수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 시즌 막판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면, 마무리캠프 더 나아가 비시즌 개인 훈련 그리고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박수종은 “올해 1군에서 경기를 뛰어봤기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투수를 상대한 건 아니지만, 분명 좋았던 점이 있었다. 타격코치님과 상의하면서 강한 타구를 생산하려고 훈련 중이다”라고 했다.

팬들에게 커피 선물도 받고, 최근 휴식일에는 자신도 놀란 팬들의 사인 요청에 더 힘을 얻는다는 박수종. “언제나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더 열심히 하고, 내 뒤에 팬분들이 계시니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는 박수종은 “올해 보여줬던 모습이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또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키움 박수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또 “아직 내가 주전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 그러나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주전으로 뛰고 싶은 꿈이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원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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