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2위' 역전?...KT "모바일은 우리가 2위...사람과 사물 회선 분리해야"
사람과 사물 가입 포함한 이동통신 회선 KT 1773만5022회선 vs LG유플 1829만2170회선
사람 가입 회선만 보면 KT 1359만 회선 vs LG유플 1101만 회선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KT가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 수에서 LG유플러스에 처음으로 역전당한 것과 관련해 "사람과 사물 회선을 구분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반박했다.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사물 회선이 아닌 사람들이 사용하는 무선 회선 수에서는 여전히 LG유플러스를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사람과 사물 회선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무선통신 서비스 집계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과 관련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회선 총 수는 1829만2170회선으로 집계됐다. KT는 LG유플러스보다 55만7148개 적은 1773만5022회선을 기록했다. 정부 통계 이후에 처음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이다.
◇"사람·사물 회선 구분해야…모바일 회선은 여전히 우위"
이에 대해 김영걸 KT 상품기획담당(상무)은 "크게 보면 휴대폰·태블릿PC·웨어러블 기기 등 사람이 직접 사용하는 가입자 중심의 회선이 있고, 차량관제·원격관제·사물지능통신 등 사물에 장착하는 방식의 회선이 있다"면서 정부 통계는 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동통신사의 이동통신(MNO) 회선은 사람과 사물 회선으로 구분되는데 사람 회선은 '고객과 통신사 내부용 단말기, 태블릿PC·웨어러블 기기와 에그 등'이 포함된다. 반면 사물 회선은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 등에 장착하는 사물지능통신 등'으로 구성된다.
김 담당은 "지금의 통계는 사람과 사물이 쓰는 통신서비스가 혼재됐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동통신사 가입자 구성비도 각사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이동통신 3사의 회선 구성비를 보면 SK텔레콤과 KT의 휴대폰 회선은 각각 전체 이동통신 회선의 74%(2310만), 79%(1359만)를 차지한 반면 LG유플러스는 61%(1101만) 수준이다.
반면 사물지능통신은 LG유플러스가 전체의 33% 수준인 660만 회선을 기록해 3사 중 가장 높다. SK텔레콤은 650만 회선으로 전체의 21%, KT는 218만 회선으로 전체의 13%다.
따라서 휴대폰 가입 회선 수로 보면 KT가 여전히 LG유플러스에 앞서 있는 것이다.
김 담당은 "휴대폰의 경우 아직까지 이동전화 시장점유율(M/S)에서 경쟁사인 LG유플러스 대비 5.4% 정도 우위에 있다"면서 "지난 2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U+ 회선 '원격관제'서 급증…"투자 대비 비용 효율성 적어"
정부 자료를 보면, KT와 LG유플러스 간 회선 격차는 원격관제 부문에서 최근 3년 동안 벌어졌다. 2020년 12월 양측 격차는 56만 개에 불과했으나 다음 해인 2021년 말 96만 개, 지난해 150만 개로 늘어나 올해 말 352만 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LG유플러스가 250만 개에 달하는 한전 검침기 수주를 따낸 영향이다.
이에 대해 KT는 원격관제 부문의 비용 효율이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철호 사업협력담당(상무)은 "원격관제 시장은 다량 입찰이 많아 굉장히 저가"라며 "심지어 특정 시장은 장비 가격도 소화하지 못할 정도일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회선 설치뿐 아니라 유지관리나 교체 등 비용도 들어간다"면서 "아직까지 본격적인 솔루션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수익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사물지능통신 MNO 회선이 적은 데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와의 카 인포테인먼트 사업이 대부분 MVNO(알뜰폰) 회선에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담당은 "완성차 업체를 제외하고 스마트모빌리티, 킥보드, 브랜드 택시와 렌트카 등 사업이 MNO 회선에 포함된다"면서 "차량관제 부문에선 MVNO는 10만, MVNO는 107만 회선이 증가했다"고 했다.
김 담당은 "같은 통계에서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는데 현재 하나의 장표에 이동통신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관점이 담겨 있어서 복잡한 부분이 있다"면서 사람 가입자와 사물 가입자를 분리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과기정통부 발표자료는 2G부터 5G까지 이동통신 기술방식별 회선 현황을 집계하면서 용도·가입유형·단말기 유형 등 다양한 방식의 유형별 회선 수를 발표하고 있다.
박 담당은 "정부의 회계분리 기준에서도 사람과 사물 이동통신이 다르게 분류된다"면서 "정부가 통계 분류체계 개편을 언급한 바 있는데 KT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8일 과기정통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 발표 브리핑에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집계기준을 보다 효율적으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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