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률 100%→40%에도...한 뼘 더 자란 '윈터예은'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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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에 올라가서 져본 적이 없기에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어요" 지난 22-23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첫 준우승을 기록할 당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남긴 소감이었다.
8일,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최혜미가 김예은을 세트스코어 4-2(4-11, 11-4, 11-5, 11-5, 6-11, 11-8)로 돌려세우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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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결승에 올라가서 져본 적이 없기에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어요" 지난 22-23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첫 준우승을 기록할 당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남긴 소감이었다.
8일,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최혜미가 김예은을 세트스코어 4-2(4-11, 11-4, 11-5, 11-5, 6-11, 11-8)로 돌려세우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미는 동호인 출신 당구선수로서는 최초로 무관을 깼다. 오래 묵은 개인전 부진을 딛고 올라선 왕좌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최혜미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예은이 활짝 미소지었다. 최혜미와 김예은은 웰컴저축은행에서 함께 팀리그를 치르고 있는 팀 동료다. 두 사람의 따뜻한 포옹이 눈길을 끌었다.
김예은은 이번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에 오른 유일한 챔프 출신 선수다. 그리고 이번 결승전으로 준우승을 통산 세 번 기록했다.
20-21시즌 박지현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LPBA 사상 최연소 챔피언의 타이틀을 거머쥔 그다. 그의 우승 기록은 다음 시즌인 21-22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한번 더 터졌다.
결승에 오른 횟수가 많지는 않지만 21-22시즌까지는 통산 2승으로 우승률 100%를 달성했다. 22-23시즌에는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결승에 올랐고, 모두 준우승을 거뒀다.
당시 그는 김가영(하나카드)에 꺾여 첫 준우승을 거뒀다. 이후 "결승에 올라가 패해본 적이 없기에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며 승부사의 강렬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혜미와의 경기 후 "제가 치른 결승전 중에 가장 긴장을 많이 한 결승이었다"며 "4강이 끝나고 결승이 시작하기 전까지 계속 긴장했다. 이번 시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고, 지난 시즌에도 준우승만 연속 두 번 해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같은 팀원인 (최)혜미 언니가 우승해서 배가 안 아프고 좋다"며 여유롭게 웃었다.
이어 그는 "2세트부터 흐름이 완전 뒤바뀌었다. 체감이 될 정도였다. 포지션도 잘 서지 않는 느낌이고, 공도 잘못 받는 느낌이었다. 좋은 공만 내주고, 전략적인 부분에서 많이 아쉬움이 컸다.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며 패인을 짚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도 우승을 가져올 수는 없었다. 결승 통산 5회 진출 중 우승 2번, 준우승 3번으로 결승 승률이 100%에서 40%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김예은은 한 층 더 성숙해져있었다.
분명한 것은 이번 투어에서 그는 직전의 부진함을 씻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번 결승전 직전까지 그는 개막전 16강에 오른 것이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이러한 반등으로 인해 자신감이 붙을지에 대해 묻자 그는 "제가 겨울 시즌에 잘해서 언니가 '윈터예은'으로 불러줬다. 점점 날이 추워지면서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그래도 이번 대회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희망적인 대답을 전했다.
타 팀이지만 절친하게 지내는 최성원(휴온스), 김보미(NH농협카드)는 경기 중반 브레이크 타임에 그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1세트 끝나고 흐름이 바뀌며 멘탈이 흔들렸다. (최)성원 삼촌이 제 표정을 보고 내려와서 '뒷공 생각말고, 1득점에만 신경써라'며 조언해주셨고, (김)보미 언니도 '이 흐름에 신경쓰지마라. 기분 나빠하면 경기가 더 풀리지 않는다'며 기분을 풀어줬다"고 털어놓았다.
향후 어떤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느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김예은의 방향은 뚜렷했다.
"당구장에 가면 듣는 가장 많은 얘기가 '예은이, 우승 또 해야지'에요. 하지만 저는 아직 어리기도 하고, 어린 나이인데도 성적도 나름대로 잘 냈다고 생각해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지금 당장 성적보다는 내용을 다듬어 좋은 경기를 하는 선수가 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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