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계획서’ 부결…경기도의회 기재위 행감 못 여나

국힘 전-현직 대표단 갈등이 '감사위원 누락' 사태 촉발
‘변경안’ 마련해 재의결 가능하지만 처리 여부는 미지수

경기도의회가 9일 제37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했다. 사진은 경기도의회 전경(자료사진)/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일부 의원을 행정사무감사 감사위원에서 누락해 논란이 일었던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계획서’가 부결됐다.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변경안’을 마련해 본회의에서 재의결하는 방안이 있지만 처리 여부는 미지수여서 사상 초유의 상임위 행감 미개최 사태도 우려된다.

도의회는 9일 제372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어 지난 6일 기재위를 통과했던 ‘2023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했다. 그 결과 재적의원 124명 중 찬성 59명, 반대 46명, 기권 19명으로 찬성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이번 행감계획서 논란은 신임 대표단의 사보임 단행으로 올 7월 상임위를 옮긴 이제영(국민의힘·성남8, 기존 보건복지위)·이채영(국민의힘·비례, 기존 여성가족평생교육위) 의원을 감사위원에서 누락하면서 불거졌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상임위 소속 전체 위원은 감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돼 있지만 이들 두 의원은 지난 6일 기재위의 행감계획서 처리를 위한 회의 개최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전·현직 대표단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 대표단 측인 지미연 기재위원장이 이들 두 의원의 사보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표결에 앞서 이제영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소속 위원을 감사위원에서 배제하는 것은 지방의회 최초 사례이자 도의회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다. 또 큰 비난과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며 “감사계획서를 부결시켜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안건 부결에 따라 도의회는 ‘행감계획서 변경안’을 마련해 본회의에서 다시 의결할 수는 있지만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장 하루 뒤인 10일부터 경제노동위원회 등의 행감이 시작되는 상황에서 변경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제11대 도의회에서 사상 초유의 상임위 행감 미개최라는 오점을 남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국민의힘 신임 대표단은 지난 7월 전임 대표단 소속 의회운영위 6명을 비롯해 다른 상임위 15명의 위원을 사보임 했다. 이에 전임 대표단 측은 의원 간 합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강제로 사보임이 이뤄졌다고 반발하면서 기획재정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등 일부 상임위 참석을 보이콧 하고 있는 상황이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