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 한낮 도심 도로 막고 총파업 출정식…시민들 불편 호소
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시청 앞 세종대로에서 서울 지하철 노조의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출정식을 위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도심인 세종대로의 차선이 통제되면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6000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시청 앞 세종대로(광화문→숭례문 방향)의 4개 차선이 통제되면서 차량들은 서행과 정체를 반복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청계광장~서울시의회는 5㎞/h 정체, 광화문~세종대로 사거리는 7㎞/h 정체를 기록했다. 출정식 옆을 지나던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거나, 창문을 열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광화문 인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최모(26)씨는 “노조가 지하철을 볼모로 삼더니 이제는 일반 차량과 버스까지 볼모로 삼으려는 것 같다”고 했다.
출정식은 이날 오후 12시 15분쯤 끝났지만, 뒤이어 오후 2시부터는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국민연금공단 노조도 동일한 장소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진행하면서 도로 통제는 오후 4시쯤 해제될 전망이다.
차량 통행뿐 아니라 인도 위에서도 정체가 발생했다. 노조 관계자들이 인도 위에 서서 통행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많은 인파로 인해 행인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출정식이 열린 서울시청 앞은 시청역 2·3번 출구가 있어 행인이 많은 곳 중 하나다. 오는 21일 실시하는 공공운수노조 4기 임원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인도 위에서 명함을 나눠주거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선거 유세를 하기도 했다.
한편, 누적 적자가 17조원에 달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운영 효율화를 위해 2212명의 인력 감축안과 비핵심업무 외주화를 제시한 상태다. 이에 반대한 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0일까지 파업을 진행한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총파업·총단결을 통해 인력 감축을 막아내겠다”면서 “10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광장에 총집결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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