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의혹 사과” 고개숙인 카카오…실적 끌어낼 사업 전략은

김대영 매경닷컴 기자(kdy7118@mk.co.kr) 2023. 11. 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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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홍 대표는 9일 오전 올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적 뉴스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에 대해 사법기관에 충실하게 소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됐고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를 위한 최우선 과제이고 추진 중인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친구탭 체류 증가…오픈채팅엔 AI봇 예고
카카오는 이날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성장한 2조160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 감소한 140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3분기 기준 4833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만명 더 늘었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 첫 번째 탭인 친구탭을 중심으로 채팅이 아닌 다른 형태의 커뮤니티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며 “친구탭에서 업데이트된 지인 프로필을 확인하고 공감 스티커를 주고받던 이용자들은 3분기부터 일상 콘텐츠를 친구에게 공유하고 24시간 뒤 사라지는 ‘펑 기능’을 활용해 단풍 구경, 추석연휴 가족모임을 포함한 소중한 추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하는 15~24세 이용자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톡 내 세 번째 탭으로 제공하는 오픈채팅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관심사별 콘텐츠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 대표는 “포괄적 카테고리의 동일 소식을 받는 프로야구봇이나 프리미어 리그봇에서 나아가 응원구단이나 선수와 같이 작은 단위로 이용자 관심사를 세분화해 큐레이션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콘텐츠봇은 세분화된 공통 관심사를 향유해 높은 경쟁력을 갖는 잠재소비자군을 형성하는 만큼 타깃 이용자에게 도달하고자 하는 사업 파트너들과의 제휴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쇼핑이나 패션·뷰티 같이 실질적인 이용자 구매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관심사의 경우 콘텐츠 소비부터 실제 구매행위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콜 투 액션’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친구탭 내 ‘동네소식’, 오픈채팅탭 내 ‘로컬탭’를 발판으로 로컬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홍 대표는 “동네소식과 톡채널을 통해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 최신 영업정보나 이벤트, 신메뉴 출시 업데이트 등을 카카오 웹 매장 관리 플랫폼에서 가장 먼저 하게 되고 카카오 로컬 서비스, 신설할 예정인 광고상품 관심도 높아질 뿐 아니라 비즈니스 솔루션인 예약·주문 기능이 붙을 경우 커머스 측면에서 의미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요기요 제휴로 중소형 로컬 파트너 확보
톡비즈 광고형 매출 중 3분기 친구탭와 오픈채팅탭 내 비즈보드 부문의 신규 매출 기여도는 확대된 상태다. 톡채널의 경우 과금 광고주의 친구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구탭 체류시간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기간 단위 광고(CPT) 상품 효과도 늘어날 전망이다.

카카오는 요기요와의 제휴를 계기로 소매 상품거래(롱테일) 파트너사를 확보하면서 수익 창출 기반을 다졌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 사업 솔루션 중 하나인 주문하기와 요기요가 강결합된 주문하기 바이 요기요는 이달 중 오픈 예정”이라며 “요기요 30만 중소형 로컬 파트너들이 카카오 광고 생태계에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이들 업체가 톡채널 메시지를 편하게 보낼 수 있는 API를 제공해 입점 소상공인과 제휴 파트너사들이 메시지 기반의 다양한 사업 모델을 활발하게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대표는 “요기요 사례와 같이 올해에는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보유한 B2C 기업들과 제휴하면서 대규모 톡채널을 연동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라며 “(요기요의) 80만개 롱테일 파트너는 검증된 사업자로 카카오톡 내에서 사업 활동을 확대할 기반이 갖춰진 채널인 만큼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 예약, 거래액 상승…만성질환 플랫폼 목표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선물하기, 톡스토어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선물하기의 경우 명품 럭셔리 브랜드 거래액이 시장성장률을 웃도는 18%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추석부터 선물 예약하기 기능을 도입해 계획적 소비를 뒷받침하면서 명절 기간 내 거래액이 기존 대비 10% 가까이 성장하기도 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내년 초에 혈당관리 플랫폼 ‘파스타’를 언제든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3만명에 이르는 A형 당뇨병 환자와 B형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총 570만명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전당뇨 단계인 1500만 이용자도 공략 대상에 포함된다.

홍 대표는 “여러 고지혈병이나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는 카카오클라우드와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가 긴밀한 협업을 토대로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여러 사업 영역에서 레퍼런스를 쌓고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력 조정·사업 이관 등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은 내년 1분기 안에 마무리한다.

아티스트 팬덤 확대에 앨범 판매 분기 최대
콘텐츠 부문 중 뮤직 영역은 소수의 대형 아티스트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났다. 소속 아티스트 전반으로 팬덤이 확대된 데다 아이즈 등을 중심으로 역대 분기 최대 앨범 판매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일본에서는 웹툰앱 픽코마 거래액이 분기 최대 기록을 올렸다. 일본 내 전체 앱 가운데 매출 순위 1위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무빙이 공개된 직후 원작 웹툰 조회수가 늘고 유사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의 조회수도 상승했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산하 스튜디오가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소속 배우가 출연하는 내재화된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영화·드라마·예능 등 콘텐츠 포맷을 다양화하고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과 같은 유통 채널을 다변화해 글로벌 전문 스튜디오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홍 대표는 택시 수수료에 관한 질문에 “택시단체 대표님들과 잘 협상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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