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인기 폭발’ 이정후 떠나는 키움, 시즌 막판 나타난 2년차 4할타자가 새로운 영웅될까

길준영 2023. 11.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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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박수종.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2년차 외야수 박수종(24)이 최고의 스타 이정후(25)가 떠나는 외야에서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키움은 올해 58승 3무 83패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내년에는 팀내 최고의 스타인 이정후가 팀을 떠날 예정이다.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치면서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는 것이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에서 키움은 내년 이정후를 대신해 외야를 지킬 선수들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최원태를 LG에 내주고 받아온 이주형은 69경기 타율 3할2푼6리(215타수 70안타) 6홈런 36타점 OPS .897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주형의 잠재력을 확인한 키움은 시즌 막판 또 한 명의 원석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2022년 육성선수로 키움에 입단한 박수종이 그 주인공이다. 

박수종은 입단 첫 해에는 1군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올해는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에 성공했다. 7월에 1군의 맛만 보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간 박수종은 9월 다시 1군에 올라왔다. 9월 21일 NC전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출전했고 3안타 경기를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른 박수종은 23경기 타율 4할2푼2리(45타수 19안타) 3타점 7득점 OPS .993의 빼어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OSEN=고척 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박수종이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박수종의 데뷔 첫 안타. 2023.09.21 /jpnews@osen.co.kr

강원도 원주시 태장야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박수종은 “올해가 내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지만 여기서 방심하고 만족하는 순간 안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아직 한 시즌을 완전히 성공적으로 치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잘했던 생각을 너무 길게 가지고 가지는 않으려고 한다”라며 올해 활약을 뒤로 하고 더욱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에는 멋모르고 운동을 했지만 올해는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생각하면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한 박수종은 “올해 많은 투수들을 상대해보지는 않았지만 좋았던 점이 있어서 타격코치님과 상의하며 보완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강한 타구를 더 많이 만들어내기 위해 훈련중이다”라고 마무리캠프의 방향을 이야기했다. 

“선발 데뷔전에서 3안타를 쳤을 때만 해도 이렇게 좋은 성적을 시즌을 마칠 줄 은 몰랐다”라며 웃은 박수종은 “그냥 잘하고 싶었다. 어렵게 온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자신감은 많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박수종. /OSEN DB

박수종은 올해 수비에서도 몇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정규시즌 종료후 1군 1루 및 외야 수비 코치를 맡은 문찬종 코치는 “(박)수종이가 수비는 그냥 최고다. 타구가 가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선수다. 어깨가 좋기도 하지만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을 해서 그런지 공을 잡고 던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정말 빠르다”라며 박수종의 수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수종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1군 타자들의 타구를 경험해 본적이 없어서 소극적으로 플레이 한 것이 많았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들도 안전하게 처리하려고 했던 것 같아 아쉽다. 이제는 많이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적극적이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좋은 활약을 약속했다. 

대학교 시절 유격수를 보다가 4학년 때 외야수로 전향한 박수종은 “1학년 때 입스가 와서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 신입생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긴장하면서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입스가 오게 됐다. 다행히 외야로 가면서 송구 부담은 없어졌다. 유격수에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제는 외야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외야수로 전향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박수종에게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박수종은 “야구선수라면 당연히 주전으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는게 당연하다. 물론 아직 내가 주전선수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내년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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