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외교장관 공동성명에 '즉시 정전' 대신 '인도적 중지'…美배려"

김예진 기자 2023. 11. 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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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즉시 정전" 대신 "인도적 중지"를 명기한 것은 이스라엘 동맹 "미국에 대한 배려, G7 결속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라고 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G7 외교장관은 최근 가자 등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목해 비판하는 것도 피했다.

G7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중지(pause)'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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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목해 비판하는 것도 피해"
G7 내 온도차…"가능한 최대공약수 메시지"
[도쿄=AP/뉴시스]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즉시 정전” 대신 "인도적 휴지"를 명기한 것은 이스라엘 동맹 "미국에 대한 배려, G7 결속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라고 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가 열려 각국 외교장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23.11.0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즉시 정전" 대신 "인도적 중지"를 명기한 것은 이스라엘 동맹 "미국에 대한 배려, G7 결속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라고 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G7 외교장관은 최근 가자 등 공격을 계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목해 비판하는 것도 피했다.

신문은 이러한 G7 외교장관회의 뒷이야기를 전하고 "다만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비판은 높아지고 있어, 국제 여론과의 차이가 G7 위신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G7 내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온도차가 있다. 지난달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브라질이 낸 전투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에는 일본과 프랑스가 찬성표를 던졌으나, 미국이 "이스라엘 자위권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아랍 국가 주도의 '인도적 목적의 휴전'을 요구한 결의안은 프랑스를 포함한 121개국이 찬성했다. 하지만 하마스를 지목해 비난하지 않는 점 등으로 미국은 반대했다. 일본, 영국 등은 기권했다.

G7 가운데 일본은 아랍 국가들과 오랜 기간 동안 좋은 관계를 쌓아 온 국가다. "G7 중에서 아랍과 (외교) 파이프가 있는 것은 일본 뿐"이라는 자부심도 있었다.

이에 미국 등 의향에 따라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G7 성명을 정리할 경우, 아랍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내에 있었다. 일본은 수입 원유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동도 배려하는 균형 외교를 모색하고 있다.

이런 온도차 속 G7 외교장관이 합의한 것이 "인도적 (교전) 중지"였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통신에 "현 시점에서 낼 수 있는 최대공약수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8일 일본 도쿄에서 G7 외교장관회의가 열렸다. 지난달 7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 이후 첫 대면 G7 외교장관 회의였다.

G7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도주의적 중지(pause)'를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두 국가 해법 지지를 확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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