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연우진 “손가락 실제로 꺾어, 마디 굵게 보이려 매신 특수분장”[EN:인터뷰①]

박수인 2023. 11. 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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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연우진의 동고윤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연우진은 11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극본 이남규 오보현 김다희/연출 이재규 김남수) 인터뷰에서 항문외과의사 동고윤을 표현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우진은 항문외과 의사 역에 대해 "많이 찾아보니까 항문외사 의사가 진료를 하다가 민망한 상황에 많이 노출된다고 하더라. 보통 자신의 질환을 숨기고 부끄러워하지 않나. 그래서 의사가 먼저 다가가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민망한 상황 속에서도 웃지 않고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웃기는 상황이 보여지겠지만 최대한 줄이고 따뜻한 마음, 인간적인 마음으로 대하자는 생각을 했다. 작품을 하다 보면 캐릭터에 관련된 문헌을 찾아보는데 환자들의 인터뷰를 많이 찾아봤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찾아올까 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마음이 잡히게 되더라. 전문성 같은 스킬을 익히기 위해서는 집에서 공철우쌤(임재혁) 만한 인형으로 동작 연습, 행위의 반복을 살짝 익혔다"고 말했다.

직관적인 '동고윤'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사실 잘 몰랐다. 하다 보니까 누가 말씀해주셔서 나중에 알았다. 나중에 이름을 알고는 그런 유쾌함이 있다 보니까 캐릭터가 입혀지라. 그래서 괴짜와 집요함을 더 살려야겠다. 저는 처음에는 이름이 동글동글하니까 파마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손동작을 많이 쓰는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손가락 꺾는 연기는 실제로 하며 소리를 낸 것이었다고. 연우진은 극 중 강박증인 손 꺾는 모습을 보여주며 "평상시에도 손을 많이 꺾는다. 실제로는 손이 되게 작고 남자 손 같지 않다. 그래서 손을 어떻게 구현해내야 할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 한 신 찍을 때도 손가락이 굵게 보일 수 있도록 특수분장을 해야 했다. 1시간 반정도 분장을 했었고 연기를 준비해야 해서 NG가 나면 안 됐다. 보는 분들은 자유롭게 애드리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계산적인 연기를 많이 했다. 분장이 망가지면 안 되니까 손을 움직이는 타이밍도 생각하고 연기해야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동고윤과 많이 닮지는 않았다는 연우진은 "닮은 부분이 있다고 하면 저도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몰입성이 있는 편이라서 그런 부분을 더 부풀리려고 노력했다. 저는 가을 같은, 지금 같은 톤앤매너로 얘기하는 편이다. 너무 들떠있지도 너무 가라앉지도 않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넷플릭스 작품에 첫 출연하게 된 소감도 밝혔다. 연우진은 "영화는 시사회로 먼저 접하기도 하고 대충 흐름과 완성도를 알고 가는데 넷플릭스 작품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공개되자마자 시청하는 분들과 같은 호흡을 하려고 빠른 완주를 했다. 펑펑 울면서 봤다. 끊을 수 없더라. 호흡을 같이 하기 위해 빠른 완주와 빠른 눈물을 보였던 작품이었다"며 "대충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제 감정을 건드리지 않겠거니 했는데 배우들과 감정이 쌓였다고 해야 하나. 배우들 얼굴만 봐도 울컥하더라. 나도 마음에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였다. 감정이 꽤 일찍 터졌다. 7부 남겨진 자들 이야기를 볼 때 감정이 와닿았던 것 같다. 윤교수(김종태)님이 담배까치를 찾는데 그 담배까치가 꾸깃꾸깃해져있다. 거기서 터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을 돌아보기도. 연우진은 "길지 않은 연기생활을 통해 큰 사고 없이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배우 연우진과 인간으로서 연우진의 분리를 잘 하면서 살고 있다. 연기 자체를 일로써 대하는 게 있다. 예전에는 메소드 연기를 해야 해 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이제는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잘했을 때는 칭찬도 하다 보니까 정확하게 구분돼있다. 버려할 건 빨리 버리게 되더라. 제가 지금까지 해갈 수 있는 동력이 있는 것 같다. 나름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며 "유찬(장동윤)이 에피소드가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저도 가장으로서 나름의 책임감과 압박감을 받는 스타일이긴 하다. 마흔 언저리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나를 돌봐야겠구나, 나를 위해 돈을 쓰고 시간을 투자하는 게 뭐가 있었나 하면서 공감이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인 시간을 잘 보내야 좋은 에너지로 연기하게 되더라. 지금도 주변에 좋은 분들이 너무 많다. 유쾌하고 좋은 분들의 에너지를 받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건강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게 됐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나서 이 사람들만 따라가면 되겠다 싶었다. 원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감독님 주최 모임에 자주 나가다 보니까 밝은 에너지가 나오게 되고 저는 방점만 찍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준비하게 됐다. 식사도 같이 하고 모이는 자리도 같이 나가고 현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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