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가격 또 오른다…정부 '주세' 내릴까

<앵커>

오늘(9일)부터 일부 소주, 맥주 제품의 가격이 오릅니다.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는데, 정부가 주세를 조정해서 다시 가격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손승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부터 참이슬, 테라 등 하이트진로의 일부 제품 가격이 오릅니다.

소주 참이슬의 출고가가 6.95% 오르고, 맥주 테라, 켈리의 출고가가 6.8% 인상됩니다.

하이트 진로는 소주 원료 가격이 10% 오르고, 병 가격이 20% 넘게 올라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오비맥주도 카스, 한맥 같은 맥주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습니다.

이미 강남권에서 소주나 맥주를 병당 7,000원에 판매하는 음식점이 등장했는데, 이번 인상으로 인해 소주 1병, 맥주 1병 시키면 15,000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물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정부가 주세 개편을 통해 소비자들의 술값 부담을 줄여줄지도 관심사입니다.

정부가 기준판매비율이라는 개별소비세 과세표준을 조정해서 주세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은 특히 물가 안정은 물론 수입 주류보다 세금을 더 내고 있는 국산 주류의 역차별을 줄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이미 국산차와 수입차의 불공정을 개선한다며 지난 7월 이 방법으로 국산차에 대한 세금을 줄여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담당 부서인 기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고, 대신 주류도매업단체가 "소주 도매가를 당분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손승욱 기자 ssw@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