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팔았던 무기 좀 돌려줘" 러, 전쟁 장기화에 동맹국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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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600일 이상 지속된 전쟁 장기화로 무기 및 군사장비 재고가 바닥나자 이미 수출한 물량을 반환해 줄 것을 각국에 요청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세명의 소식통은 지난 4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러시아 대표단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러시아산 군용 헬기 엔진을 최소 100개 이상 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고 WSJ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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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FT 제재로 대금결제 난망…이집트, 헬기엔진 100개로 상계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600일 이상 지속된 전쟁 장기화로 무기 및 군사장비 재고가 바닥나자 이미 수출한 물량을 반환해 줄 것을 각국에 요청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세명의 소식통은 지난 4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러시아 대표단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러시아산 군용 헬기 엔진을 최소 100개 이상 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고 WSJ에 전했다. 엘시시 대통령도 이에 동의해 약 150개의 헬기 엔진이 내달 러시아로 향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서방으로부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제재를 받은 러시아는 무기대금 결제가 어려워진 이집트로부터 원래 미사일을 받아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관련 첩보를 입수한 미국이 이집트에 되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요구하자 러시아는 다목적 군용 헬기인 'Mi-8'·'Mi-17' 엔진 150개를 회수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러시아는 이집트 외에도 올해 초부터 파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과거에 수출했던 헬기 엔진 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다. 최근에는 인도·아르메니아로 인도될 예정이었던 다연장로켓 '우라간'과 '그라드' 등을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재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2위 무기 수출국 러시아가 계약 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위험까지 감수하며 무기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소식통은 "러시아 국방부가 아직 출하되지 않은 무기를 징발한 경우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WSJ은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로 자국 내 무기 수요가 치솟은 탓에 주로 육군 무기 거래를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러시아의 무기 수출액은 80억달러(약 10조원)로 전년도(145억달러)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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