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날려요" 멘탈케어 식품...마시면 진짜 효과 있나

천옥현 2023. 11. 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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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수면 등 멘탈케어 제품 속속 출시...성분마다 주의점 확인해야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자 제약회사와 식품회사는 스트레스와 수면 등을 관리하는 멘탈케어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효능은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6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민 정신건강 실태와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52.5%가 1개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74세 서울시민 21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정신건강 문제 중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33.8%), 우울증(26.2%), 불면증(19.0%)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10명 중 3명은 스트레스, 2명은 우울증, 2명은 불면증으로 힘들어 하는 셈이다.

이처럼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자 제약회사와 식품회사는 스트레스와 수면 등을 관리하는 멘탈케어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주로 알약이나 캡슐 형태였으나 최근에는 음료로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제품은 실제 스트레스나 수면관리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테아닌은 올해만 등록된 건강기능식품이 51개일 정도로 많이 쓰이는 성분이다. 뉴트립 '테아닌 릴렉스'와 같이 테아닌만 사용하는 제품이 있고, 일양약품 '릴렉스 바이오틱스 알파', 종근당바이오 '에브리바이옴 릴렉스'처럼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들어있는 제품도 있다. hy가 올해 2월 선보여 출시 6개월만에 1700만병이 팔린 기능성 음료 '스트레스케어 쉼'도 테아닌과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제품이다.

테아닌은 스트레스 완화 건강기능식품에 주로 쓰이는 성분이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 요인이 생기면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때 심장과 뇌로 향하는 혈류는 증가해 호흡이 빨라지고,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는 감소해 소화기능은 떨어진다. 이런 상태를 장기간 유지할 경우 저항력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 개선에 효과적인 원료 중 하나가 차나 녹차에서 유래된 아미노산 테아닌이다. 테아닌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생산을 증가시키고,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을 억제한다. 또한 뇌파 중 몸이 이완될 때 나타나는 알파파의 발생을 높여 불안감을 개선한다. 불안감 완화는 수면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테아닌이 누구에게나 유익한 만능 원료는 아니다. 테아닌은 혈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고혈압약과 함께 복용 시 혈압이 과하게 낮아질 수 있다. 테아닌은 카페인과 서로 상충하는 것으로 알려져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건강식품으로 권장하는 하루 테아닌 하루 섭취량은 200~250mg이다.

테아닌이 전통 멘탈케어 원료였다면 최근 주목받는 원료로는 '아쉬아간다 추출물'이 있다. 코스맥스엔비티가 지난해 수면 관련 개별인정형 원료로 허가받았다. 코스맥스엔비티는 6주간 18~65세 남녀 150명을 대상으로 아쉬아간다 추출물 120mg을 섭취하도록 했고, 그 결과 회복성 수면 점수와 WHO 삶의 질 척도 중 '신체적 건강 및 심리적 건강 점수'가 개선됐다. 수면 효율과 총 수면시간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안국건강, 종근당, KCG인삼공사 등이 이 물질을 주원료로 하는 수면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한 바 있다. hy가 '스트레스 케어 쉼'에 이어 출시한 기능성음료 '수면케어 쉼'도 아쉬아간다 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이다.

하지만 아쉬아간다 추출물이 함유된 제품을 섭취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임산부나 영·유아는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에 사용 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물에서 유래한 추출물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체질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신경안정제, 알레르기 비염약 등과 함께 먹으면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말 그대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을 식품 형태로 가공한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완화나 수면을 돕는 식품의 경우에도 일상의 회복을 도와주는 차원이다.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식품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불면증이나 우울감을 치료하기엔 무리가 있고, 오히려 치료시기를 늦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앓고 있는 질병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을 경우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SNS채널 '약당당'을 운영하는 현고은약사(백향목약국)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이 많이 나오지만, 피곤하거나 수면이 틀어지는 원인이 단순하지 않다 보니 건강기능식품 하나만으로 해결은 어려울 수 있다"며 "가벼운 증상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도움을 받되 1달 정도 먹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천옥현 기자 (okh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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