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연우진 "천사가 있다면 그건 박보영…마음이 따뜻한 배우"[인터뷰①]
동고윤 역 연우진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배우 연우진이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호흡을 맞춘 박보영에 대해 언급했다.
연우진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3일 공개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역)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 실제 간호사 출신인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연우진은 동고윤 역을 연기한다. 동고윤은 엉뚱한 성격의 항문외과 의사로 순수한 다은의 모습에 힐링을 받고 어느새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인물.
이날 연우진은 "보영 씨는 저도 처음 뵀지만, 천사가 있구나 싶더라. 그런 느낌이 들었다. 보영 씨 같은 경우는 정다은이라는 캐릭터가 보셔서 알겠지만 힘든 캐릭터다. 제가 중간중간 보영 씨와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가려고 한 기회들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너무 힘들어서 복도에 앉아 있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감히 다가갈 수 없더라. 동고윤처럼 다가가기도 하지만 기다려줘야 할 것 같았다. 보영 씨 편할 때까지 기다리고 지켜봤다. 우리가 촬영을 6~7개월 정도 했는데, 명절도 겪고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와중에도 보영 씨가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주위 사람한테 선물을 나눠줬다. 제작발표회 때 음식을 해줬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음식, 떡 같은 걸 포장해서 왔더라. 추첨을 통해 스태프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그런 이벤트 기획해서 왔더라. 바쁜 와중에 주위 사람 챙기는 모습을 보니 앞서 천사 같다고 했는데 농담이 아니다. 마음이 따뜻한 배우다.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연우진은 "저는 호응을 잘하지 못하는데 호응을 잘해줬다. 식사도 하면서 정말 어색하게 호응을 많이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저는 선물 당첨이 되지 못했다. 지금은 보영 씨와 그래도 많이 친해졌다. 보영 씨가 더 선배인데 저를 선배라고 부른다. 저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보영 씨가 저보다 연차가 몇 년 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렇게 하는 게 편한가 보더라. '편하게 하세요'라고 몇 번 이야기했는데 반존대하더라. 캐릭터 몰입을 위해 편한가, 아니면 내가 정말 불편한가 싶었다. 존중하면서 터치하지 않았다. 지금도 가끔 만나면 어색하게 '선배님 잘 지내셨냐?'라고 한다. 저도 보영 씨한테 반존대를 한다. 같은 시대를 산 또래"라고 힘주어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보영, 장동윤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찬(장동윤 역)이 같은 경우 보영 씨랑 친한 케미스트리가 있어야 해서 시간을 할애한 것 같다. 두 분은 친하게, 편하게 이야기하더라. 찐친의 에너지가 나와야 하니까 그런 농담을 많이 한 거 같다. '연기로 눌러 버린다', '혼 좀 내주고 오겠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재규 감독님께서 이야기해주시더라. 보영 씨한테 혼난 거 같다고 했다. 둘은 유찬, 다은으로서 투덕거리는 재미가 있다. 저와 함께 셋이 보이면 재밌다. 두 배우가 말수가 끊이지 않더라. 두 배우다. 저는 떨어져서 봤다"라고 설명했다.
연우진은 극 중 박보영과 구원 로맨스를 그린다. 그렇다면 다은이가 고윤이한테 반했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어디일까. 연우진은 "저 또한 마찬가지로 1부 엔딩에서 다은 쌤이 서완(노재원 역)에게 암브로시아라면서 녹색 물 갖다주지 않나. 그때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간호사라고 느꼈을 때 그 포인트를 잡았다. 다은 쌤도 마찬가지로 고윤이 5부였나, 옥상에서 서완에게 옷을 덮어주면서 저만의 표현법을 눈높이에 맞춰 저만의 표현을 통해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모습을 봤을 때 인간적인 의사의 모습을 본 다은이 흔들리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했다.
연우진은 박보영, 장동윤과의 삼각관계에 대해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삼각관계 클리셰를 따르지 않는 게 우리 작품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누군가 한 사람을 좋아하면 연적이 되기 마련이다. 우리 작품에서는 누구나 좋아하는 마음은 똑같고 공정하게 출발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걱정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브로맨스도 드러난다. 어떻게 보면 보통의 삼각관계를 보통이 아닌 방법으로 표현한 우리만의 멜로가 아닐까 싶다.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이 있다. 그 부분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만약 삼각관계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연우진은 어떨까. 그는 "이긴다. 과거는 힘이 없다. 만약 상대가 장동윤 배우라면 나이에서 밀린다. 그래도 밀리는 와중에 저만의 방법으로 완주 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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