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 버스 인도진입 차단 장치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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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이동 시 주로 이용하는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에 버스와 대기 승객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터미널 진출입로로 통행하는 버스 148대를 조사한 결과 보행자가 건널목을 건널 때까지 잠시 멈춘 차량은 2대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버스터미널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보행자 보호 의무를 준수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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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장거리 이동 시 주로 이용하는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에 버스와 대기 승객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여객자동차터미널 35개소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전국 대다수 터미널에 승차장에 진입하는 버스와 대기 중인 승객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부족했다.
버스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볼라드' 말뚝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35개소 중 승차장에 볼라드가 설치된 곳은 관련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 거제 고현버스터미널뿐이었다.
이곳에서는 지난 2018년 버스가 경계석을 넘어 대기 의자가 있는 곳까지 진입하면서 승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승차장에는 또 버스가 정차하는 위치에 적절한 높이의 주차 스토퍼와 경계석을 설치해야 하지만 두 가지 모두가 갖춰진 곳은 11개소에 그쳤다.
35개소 중 24개소는 주차 스토퍼와 경계석 중 한 가지만 설치돼있었고, 이 중 10개소는 주차 스토퍼나 경계석의 높이가 평균보다 낮았다.
이용객이 버스가 진입하는 구역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바닥 면에 안전 라인이 표시된 곳은 10개소뿐이었다.
경광등이나 경보 사이렌 등 버스가 나갈 때 알려주는 경보장치를 설치한 곳도 9개소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이 터미널 진출입로로 통행하는 버스 148대를 조사한 결과 보행자가 건널목을 건널 때까지 잠시 멈춘 차량은 2대에 그쳤다.
나머지 146대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 해도 일시 정지를 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버스터미널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보행자 보호 의무를 준수해달라고 권고했다.
또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에 공유하고 이용객의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할 것을 건의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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