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이 시체와 폐허뿐…열어준 대피로 따라 가자인들 마지막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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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및 공중 작전을 강화하면서 주민에게는 연속 5일간 대피로를 열어줘 매일 수천명이 가자를 등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7일 1400명의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 테러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8일 기준으로 가자지구 주민 5만 명이 대피 통로를 통해 이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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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및 공중 작전을 강화하면서 주민에게는 연속 5일간 대피로를 열어줘 매일 수천명이 가자를 등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월7일 1400명의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 테러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왔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 군대가 가자시의 중심부에 있으며 그곳의 하마스 기반 시설과 지휘관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자는 인류가 건설한 가장 큰 테러 거점이다. 이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테러 기지"라면서 이곳을 해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적이 무엇이든 가자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그곳에 살던 이들에게 재앙이 됐다. CNN에 따르면 IDF는 주민들이 탈출한 대피로를 5일 연속 열어주었고 이에 남쪽으로 가는 사람들의 수는 나날이 늘어났다.
유엔은 5일에 2000명이 남쪽으로 탈출했으며 7일에는 1만5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8일 기준으로 가자지구 주민 5만 명이 대피 통로를 통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확인은 안되었지만 현장에 있던 CNN 기자는 떠나는 사람들의 숫자가 7일보다 점점 더 많다고 전했다.
IDF는 몇 주 동안 인구가 밀집된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 1만4000명의 테러리스트 목표물을 공격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은 가자 남부로 오는 동안 자신과 이웃들이 끔찍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가자 북부에 있는 집을 떠나 여러 차례 이사를 했으나 공습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전쟁에서 안전한 곳은 아무곳도 남지 않았다"면서 "오늘 군인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가라는 전단을 뿌렸는데, 와디 가자 지역 너머로 왔지만 지금도 폭격 소리가 들린다. 가자 지구에는 안전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16세 소녀 바라는 “우리는 갈기갈기 찢어진 시체들 옆을 지나갔다. 우리는 탱크 옆을 걸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우리를 불러 옷을 벗고 소지품을 버리라고 요구했다. 물이 없어서 아이들은 너무 지쳤다"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은 “우리는 알 시파 병원에서 왔고, 도중에 죽음을 목격했다. 곳곳에 시체가 있고 파괴되었다”고 말했다. 알 시파 병원은 가자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환자뿐 아니라 일반 가자인들도 대피해 있던 곳이다.
이어 그는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지금은 안전할지 모르지만 아직 뒤(가자 북부 의미)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잘 모르겠다. 우리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내 뒤에는 내 형제들이 있겠지만 무서워서 뒤도, 오른쪽도 왼쪽도 돌아볼수가 없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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