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또 낮춘 KDI... 올해·내년 0.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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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낮춰 전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과 유로존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래갈 것 같고, 우리 시장금리도 올라가면서 소비와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유가는 원래 75달러 내외로 전망했는데,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85달러 내외로 전망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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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 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낮춰 전망했다.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오래 가면서 내수와 고용이 위축돼 성장이 더뎌질 것 이라는 분석이다.
KDI는 9일 '2023년 하반기 KDI 경제전망'에서 "2024년 우리 경제가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2.2%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전망(2.3%)에서 0.1%포인트 낮춘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1.5%에서 1.4%로 0.1%포인트 낮췄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온 것은 KDI가 내년에도 국제적인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국제 유가가 기존 전망보다 배럴당 10달러 남짓 높아질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과 유로존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래갈 것 같고, 우리 시장금리도 올라가면서 소비와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유가는 원래 75달러 내외로 전망했는데,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85달러 내외로 전망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KDI는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2.3%, 하반기에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경제가 0.9% 성장하고, 하반기 1.8% 성장한 '상저하고'의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총 소비 증가율은 2023년 1.9%에서 2024년 1.8%로 0.1%포인트 하락하고, 투자 증가율도 1.9%에서 0.9%로 절반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총수출 물량은 3.8% 증가해 올해(2.5%)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봤고, 총수입도 3.4%로 전년(3.3%)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상수지는 426억달러로 올해(319억 달러) 대비 107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지가 456억 달러로 올해(245억 달러)의 1.9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반면, 서비스수지와 본원·이전소득수지는 31억 달러 적자로 돌아선다.
KDI는 내년 물가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3.3% 수준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상반기 2.9%로 하락하고, 하반기에는 2.3%로 목표치(2.0%)에 근접할 거란 예상이다. 근원물가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 내년에는 2.4%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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