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연우진 "박보영, 나보다 선배인데 나한테 선배라고 해" [인터뷰②]

하수정 2023. 11. 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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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정신병동' 연우진이 상대역 박보영과 가까우면서도 어색한 관계를 공개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주연 배우 연우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간호사 출신인 이라하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며, 주인공 정시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신병동의 여러 에피소드를 다룬다. MBC '다모', 영화 '완벽한 타인',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박보영, 이정은, 연우진, 장동윤 등이  출연했다. '정신병동에도'는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기록 중이다.

연우진은 극 중 명신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의사 동고윤으로 분해 열연했다. 고윤은 시도 때도 없이 손가락을 꺾어야 직성이 풀리는 증세로 굵어진 손가락 마디 때문에 고민하는 등 무언가에 꽂히면 그것만 보는 엉뚱함과 독특함을 지녔다. 기본적으로 다정함과 인간미가 가득한 의사이면서 착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간호사 정다은을 짝사랑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대학 후배이자 다은의 베스트 프렌드 송유찬(장동윤 분)과 삼각 관계를 이룬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연우진은 지난해 영화 '특송',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JTBC '서른, 아홉', 신작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보영과 처음으로 연기했는데 어땠나?

박보영 씨와 처음 만났지만 '와 천사가 있구나' 싶었다. 정다은이란 캐릭터가 정말 힘든 캐릭터다. 중간 중간 보영 씨랑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갔는데, 너무 너무 힘들어해서 복도에 앉아 있어 감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 동고윤의 방법이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만 기다려줄 줄도 안다. 그래서 나도 보영 씨가 편할 때까지 기다려주자 싶어서 옆에서 지켜봤다. 6~7개월 촬영하면서 명절,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시간을 보냈는데, 힘든 와중에도 산타 복장을 하고 주위 사람들한테 선물도 나눠줬다. 추석 땐 떡 같은 음식을 포장해 와서 스태프한테 나눠주는 그런 이벤트를 기획했다. 왔다. 주위 사람들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천사 같다고 느꼈다. 천사 같다는 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여유 있고 대단하신 분이구나 생각했다. 

▶그런 모습 보면서 '나도 뭘 해야하나' 느꼈나?

난 현장 호응을 잘해줬다.(웃음) 원래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그 옆에서 촬영이 없는 시간에도 남아서 식사도 같이 하면서 호응도 정말 어색하게 했다.(웃음) 그래도 지금은 보영 씨와 많이 친해졌다. 그리고 경력은 보영 씨가 나보다 선배인데 날보고 선배라고 부른다. 연차가 나보다 위다. 근데 그게 편한가보다. 처음 만났을 때 '편하게 하세요 편하게 하세요~' 했는데 반존대 같이 하시는 걸로 봐서는 캐릭터 몰입을 위해서 '그게 편한가?' 싶었다. 아니면 내가 정말 불편한가 생각했다. 나이는 내가 조금 더 많다. 하하

▶박보영, 장동윤과 삼각 관계였는데?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삼각 관계 클리셰를 따르지 않는 우리 작품만의 장점이었다. 한 사람을 좋아하면 연적이 되기 마련인데 '누굴 좋아하는 마음을 똑같다'라는 기준점에서 출발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주고 걱정해주고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브로맨스도 있고, 그런 시점으로 다가가다 보니까 보통의 삼각 관계와 달랐다. 우리 드라마의 멜로 지점이 아닌가 싶다. 차별점이 있어서 그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만약 이 삼각 관계가 실제라면?

내가 이길 것 같다. 과거는 힘이 없다. 장동윤이라면 나이에서 밀리겠지만, 밀리는 와중에서도 나만의 영법으로 완주했을 것 같다.

▶시즌2 얘기도 나오고 있더라

정말인가? 난 정말 몰랐다. 난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에 나오고 싶다.(웃음) 이재규 감독님 작품이라면 뭐든 참여하고 싶다.

한편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지난 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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