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혼소송 항소심 첫 재판, 노소영 적극적 태도로 바뀌나?
최태원, 파리 출장…동거인과 공개 행보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부부의 이혼소송 항소심 첫 재판이 9일 열린다. 해외 출장으로 재판에 불참하는 최 회장과 달리 노 관장은 변론준비기일인데도 이례적으로 법원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첫 재판 절차인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6일 1심 선고가 내려진 후 11개월 만이다.
이날 재판에는 노 관장이 직접 참석한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는 형사 재판과 달리 가사소송에는 당사자 출석 의무가 없지만 노 관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법정에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의 출석을 두고 재계에서는 새로운 재판(항소심)이 시작되는 만큼 재판에 임하는 각오와 입장이 남다르다는 것을 노 관장이 스스로 보여주려는 포석이라고 본다.
노 관장은 특히 지난해 12월 1심 판결 이후 일부 언론을 통해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1심에 함께 했던 기존 변호인단을 대거 교체하며, 새롭게 항소심에 임하고 있다.
그동안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혼소송이 시작된 이후 1년에 1번 정도 직접 재판에 출석해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을 했고, 노 관장은 완강하게 이혼을 거부하다 2년 뒤인 2019년 12월 최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 및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노 관장이 이혼을 거부할 당시인 2018년 1월16일 2차 조정기일 단 한 차례만 나란히 출석했을 뿐 그 이후에는 각각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2020년 4월7일 진행된 병합심 첫 재판에서 노 관장은 직접 출석해 재판부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법원에 도착한 노 관장은 "첫 변론기일인데 하실 말씀 있냐", "1조원은 상당히 큰 규모인데 이런 재산 분할 소송을 하신 이유가 있냐" 같은 취재진 질문에 특별한 답을 하진 않았다.
반면 당시 최 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제가 출석하면 취재진 등이 몰려 이번 재판과 관계없는 분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출석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되면 최대한 출석해 직접 소명할 부분은 소명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 관장은 지난해 마지막 변론기일이었던 10월18일에도 직접 재판정에 섰다. 당시 노 관장은 어두운 청색 계열 정장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나타났으며 취재진 질의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한 뒤 자리를 떴다. 12월6일 1심 선고 전 마지막 재판이었던 이날 변론은 비공개로 40여분간 진행됐다.
최 회장은 노 관장의 맞소송 이후 2021년 5월4일 4차 변론기일에 첫 출석했다. 그는 출석할 당시는 물론 재판이 끝나고 나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이 마지막으로 이혼 소송에 직접 출석한 건 8차 변론기일이 열렸던 지난해 3월15일이다. 이날 변론은 20분간 진행됐고, 최 회장은 이날도 침묵을 지켰다.
최태원, 프랑스 파리 엑스포 유치 출장…재판 불참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달 들어 사실상 파리에 거점을 삼고 있으며 한국에는 일이 있는 경우에만 간간이 들어온다"며 "파리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엑스포 유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4일에는 파리에서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 재단 이사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해 주목받기도 했다.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은 대한상의가 주관한 '하나의 지구,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다리 건설(One Planet, Building Bridges To A Better Future)' 행사에 함께 모습을 보였다. 검은색 정장에 나비 넥타이를 맨 최 회장은 김 이사장의 손을 잡고 카메라 앞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비공식 자리가 아닌 공식석 상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찍은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두 사람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도 함께 기념 사진을 찍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노 관장은 이혼소송 1심 이후인 올해 초 김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위자료를 배상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노 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 회장의 부정행위 상대방인 김희영씨가 노 관장과 최 회장의 혼인 생활에 파탄을 초래했고, 그로 인해 노 관장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 30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 회장 측은 "노 관장이 1심 선고 이후 지속적으로 사실 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배포하는 등 개인 인신공격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왜곡된 내용이 진실인 양 알려지도록 해 개인의 인신과 인격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6일 1심 재판부는 선고기일을 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초 노 관장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에 대해서도 분할을 요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상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모두 1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했다.
특히 노 관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1심에 함께 했던 기존 변호인단을 대거 교체하며 새롭게 진용을 갖춘 뒤 항소심에 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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