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 중 군사대화 재개되나… “정상회담서 발표할 준비 중”

박준우 기자 2023. 11. 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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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를 추진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 재개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국 액시오스가 8일 보도했다.

미국은 양국 군 간 우발적 충돌을 막으려면 군사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고 보고, 기회가 될 때마다 중국에 이를 주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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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터넷매체 “왕이 방미때 시사
복구 땐 양국 관계 안정화 역할”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미국과 중국이 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를 추진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 재개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국 액시오스가 8일 보도했다. 양국이 군사 소통 채널을 복원하면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에서의 양국 간 군사적 갈등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0월 28일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당시 중국이 군사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음을 미국 측에 시사했다. 백악관도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단된 미·중 군사 채널 재개를 핵심 우선순위로 두고 있어 양측이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과 주미 중국대사관 등은 액시오스의 문의에 논평을 거부했다. 양국이 정상회담 성사 여부나 일정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미·중 정상회담이 15일로 최종 조율되고 있다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미국과 군사 당국 간 소통 채널을 대부분 단절했다. 미국은 양국 군 간 우발적 충돌을 막으려면 군사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고 보고, 기회가 될 때마다 중국에 이를 주문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 고위급 외교·경제 대화에 나서면서도 군사 분야에는 응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미·중 군사 소통 채널 복구와 관련해 긍정적인 징후가 나타나는 추세였다.

미국 국방부 차관실의 중국 담당 책임자 크산티 카라스가 지난 10월 29∼3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안보 회의인 샹산(香山)포럼에 참석했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중국 조정관 겸 부차관보는 지난 3일 베이징에서 훙량(洪亮)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司) 사장(국장급)과 회담하고 해양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6일에는 워싱턴DC에서 미·중 군축 담당이 만나 군축과 핵 비확산 관련 대화를 진행했다.

또 중국은 리상푸(李尙福) 전 국방부장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이유로 대화를 거부해왔는데, 지난달 리 전 부장이 해임되면서 대화의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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