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 동맹 끌어들여 아태 긴장 조성…중·러가 견제 역할"(종합)

中 군 서열 2위 장유샤 부주석 접견
"중러, 군사위성-첨단기술 軍협력 강화"
"냉전식 동맹 아닌 세계 안정에 기여"

[서울=뉴시스]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타스통신) 2023.11.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정원 권성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맹국을 끌어들이면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중러 군사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타스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 중인 중국군 서열 2위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영향권을 확대하려는 특정 국가들의 시도를 주시하고 있다. 북대서양 동맹은 자신들의 정책을 위반하고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은 역내 국가들을 포함해 새로운 군사·정치적 동맹을 구축하려 함으로써 모든 동맹국들을 아태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데 더욱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 같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아태 지역에서 군사·정치 블록을 만들려는 미국의 시도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해군·공군 합동 훈련을 포함해 국방력을 강화하면서 침착하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훈련은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협력 수준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러가 군사 위성 및 첨단 국방 기술 분야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양국 군사 분야 협력은 "냉전시대의 군사 동맹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양국 협력은 세계와 지역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장 부주석은 푸틴 대통령 예방에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도 회담했다. 쇼이구 장관은 중러 군사 협력이 계속 강화하고 있지만 이것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닌, 오로지 양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장 부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올해 양국에서 한 차례씩 대면 정상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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