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딘딘 "이별 가사, 100% 경험담…신곡 나오면 '1박 2일' 형들이 또 헤어졌냐고"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딘딘이 자신의 경험이 들어간 가사를 짚었다.
딘딘은 최근 서울 마포 신수동에 있는 소속사 슈퍼벨컴퍼니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이별 가사가 많은데 100% 경험담이다"라며 "신곡 나오면 '1박 2일' 형들이 또 헤어졌냐고 한다"고 했다.
딘딘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촬영과 라디오 DJ 활동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올해 '로그아웃', '인생네컷', '이런 사랑 하지 마세요', '속는 중이야', '울었어' 등 무려 6곡이나 신곡을 발표한 바다. 특히 발표곡마다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어 눈길을 끈다. 그런 만큼, 딘딘이 곡을 만들 때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긴다.
먼저 '쇼미더머니2' 최종 7위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래퍼지만, 점차 멜로디컬 랩이나 보컬의 비중을 늘린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딘딘은 "막 힙합한다고 바지 내리고 까불고 그럴 때 힙합만 들었다. 나이를 먹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부터 가요를 좋아하던 아이였다. 힙합에 빠졌다고 갑자기 팝은 아냐하고 하는 것은 편협하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좋아하는 것 팝뮤직이었다는 생각했다. 랩도 여기에 쓸 수 있는 하나라고 생각드니까, 어느 순간 노래하고 랩하고 그걸 악기처럼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이어 "그 이후로 길이 뻥 뚫렸다. 어차피 욕 먹을 거 노래하고 랩하고 다 하자고 봤다. 제가 들어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가야할 방향인 것 같더라. 다른 래퍼들처럼 멋지고 센 힙합을 한다고 해서, 업계에서 경쟁을 했을 때 저는 승산이 없었던 것 같고 그 부분에는 욕심도 없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제가 좋아한 걸 생각해보니, 듣기 좋은 음악을 좋아하던 아이였다. 가사도 듣기 편한 가사를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사에는 사랑이나 이별 내용이 많은 편이다. 이에 대해 "100% 다 경험담이다"는 딘딘은 "드라마를 보거나 책 읽고 영감을 얻는다는 분들 너무 부럽다. 1980년대 프랑스 영화를 보고 영감을 얻는다는 것 보면 너무 부럽다"고 말해 웃음을 샀다.
그러면서 "아파하고 감정이 얻어 터져봐야지 가사가 나오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곡 쓰고 싶은 때 영화를 보면 뚝 감정이 들어오다니. 저는 거의 다 실화다. 물론 3분 안에 담아야 하니까, 10% 일을 120%로 극대화 시키는 것은 있다. 그런데 곡을 쓰다 보면, 삶의 중심에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인 것 같다. 다른 주제로 써보려고 했는데, 제 노래들이 행복한 곡도 밝은 곡도 별로 없다. '1박 2일' 형들이 '딘딘 신곡 또 나왔냐, 또 이별했냐'고 그런다"고 웃었다.
또 "다른 가사는 잘 안 써지더라. 저도 앞으로 풀어가야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사랑 노래, 그 중에도 이별 노래나 우는 노래를 주로 내는 것 같다. 그래서 자존심 상하더라. 예전에 콘서트 때문에 합주하면서 연습해보는데, 좋아해서 미안하다는 가사가 너무 많더라. 내가 얼마나 못났길래 이런 가사를 썼을까, 생각들면서 불쌍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향후 써보고 싶은 가사에 대해서는 "내 인생 찬양곡을 쓰고 싶다. 래퍼들이 많이 하는 스웨그나 돈 자랑은 너무 '어나더레벨'의 부자들이 많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 정국이 내가 돈자랑하는 가사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라. 돈자랑은 끝도 없다고 생각을 한다. 래퍼들은 랩으로 이 정도 머니를 만들었다는 가산데, 저는 부합하지 않고, 음악보다 전 다른 걸로 돈을 벌었다. 나의 삶이 되게 행복하고, 나를 되게 사랑해, 아이 러브 마이셀프, 이런 가사를 쓰고 싶다. 사랑을 해도 되게 행복한 감정의 노래였으면 한다"고 바랐다.
실제 이별곡 듣고 예전 연인이 연락이 오냐는 질문도 나왔다. 딘딘은 "사실 많이 연락온다. 그런데 본인이 아닌데도 연락 오기도 하다. 한 번이라도 연이 닿은 분이 노래 좋다고 하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안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딘딘은 오는 18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콘서트 '딘비테이션 : 더블 파티'를 연다. 이별 노래가 많은 만큼, 세트리스트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지에 호기심도 생긴다. 그러나 딘딘은 "그것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이별곡들도 다행히 무드가 다르다. 아직 발매안 한 신곡도 두 곡을 하는데, 무드 자체가 밴드 사운드로 신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10주년이라는 것을 녹여내야하는 게 어려웠다. 앨범이 나와서 하는 콘서트면 그 앨범 위주면 되는데, 이번 콘서트는 10주년이라. 10년 서사를 담으려고 하니, 그게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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