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살 학교도 안 들어간 아이에게 “새 대입 개편안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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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열린 서울 성북구의 한 사립초등학교 입학 설명회.
학교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예비 학부모에게 "(2028 대입 개편안은) 수학이나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예전에는 문과로 진학해 부족한 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러기 어렵다는 내용을 담은 발표였다"며 "우리 학교는 '이과 학교'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수학을 중시하는 학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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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 개편안’ 발표 후
교육현장 벌써부터 과열조짐
“수학 잘하는 아이 대학간다”
“6세부터 수학의 기초 다져야”
학원가도 ‘조기교육’ 마케팅
지난달 28일 열린 서울 성북구의 한 사립초등학교 입학 설명회. 학교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예비 학부모에게 “(2028 대입 개편안은) 수학이나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예전에는 문과로 진학해 부족한 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그러기 어렵다는 내용을 담은 발표였다”며 “우리 학교는 ‘이과 학교’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수학을 중시하는 학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학은 다른 과목보다 해야 할 교육과정이 많아 학습량을 조금씩 늘려가기엔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상당한 과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수학 집중 교육을 시사하기도 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10∼11월 사립초 지원 시즌을 맞은 가운데 최근 열린 설명회에도 ‘2028 대입 개편안’이 언급되는 등 초등에서부터 수학, 과학 과목 학습에 대비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발표된 대입 개편안에 따라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수학이 미적분, 확률과 통계를 포함한 공통과목 체제로 치러지고 모든 학생이 통합과학·통합사회를 치르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문·이과 구분없이 모든 학생이 같은 범위로 시험을 치러야할 수학의 중요성이 커지고 통합과학을 준비해야 하는 문과생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평가다.
2028 대입 개편안의 여파가 번져가면서 초등 사교육 시장에서도 수학과 과학 과목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중 수학 과목의 경우 영어(10만8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만1000원이었다. 전체 과목 사교육비는 지난해 37만2000원으로 전년(32만8000원) 대비 4만4000원(13.4%) 늘어나는 등 갈수록 증가 추세다. 전국에 지점이 있는 (예비) 초등 대상 사고력 수학 학원 관계자는 “(대입 개편으로) 문·이과 수학이 통합되면서 수학 잘하는 아이가 대학 잘 간다는 사실이 정해져 버렸다”며 “아이가 어릴수록 수학 사고력을 확장하기 수월해 6세부터 기초를 다지는 게 수학을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홍보했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특히 2028 대입 개편안에서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이 선택과목으로 신설될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이 과열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능 수학이 현재 수학Ⅰ, 수학Ⅱ 2개와 미적분·기하·확률과 통계 중 택1로 총 3개 과목인데, 심화수학이 편성되면 5과목(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Ⅱ, 기하)을 공부해야 해 부담이 가중된다는 의미다.
경기도의 한 학원은 ‘초중등의 2028 대입개편안 해석방법’을 안내하면서 “초등학생은 꾸준히 과학탐구대회에 참가해서 경험을 쌓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2028 대입 개편안으로 수능·내신의 변별력이 약화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해야 한다”며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취지였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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