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5형제 독박육아' ♥박여원에 "엄마가 할 일" 충격 발언
전 야구선수 최경환의 모습에 11년간 5형제 독박육아를 맡아온 아내 박여원이 실망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는 최경환 박여원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박여원은 아침 7시에 일어나 5형제를 보살폈다. 박여원은 친오빠와 3년째 같이 살며 다섯 아들의 육아를 함께 하고 있었다.
박여원이 돈가스, 두부구이, 크림스프 등 원하는 메뉴가 다 다른 형제들의 아침밥을 챙기는 동안 최경환은 소파에만 가만히 앉아있었다. 심지어 최경환까지 나서 "토스트 해달라"라고 요구해 MC 김지혜를 분노하게 했다.
결국 함께 사는 박여원의 친오빠가 아침 준비를 하느라 정신없는 동생을 돕고 나섰다. 큰아들이 아빠를 부엌으로 내몰고 나서야 최경환은 뒤늦게 아내를 돕기 위해 일어났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야구 선수 은퇴 후에야 시간이 난 최경환은 "살림 10개월 차"라며 "야구선수 시절에는 전지훈련도 있고 시즌 내내 야외로 돌다 보니 거의 육아를 못 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야 시간이 나기 시작했다고.
그러나 막내가 울음을 터뜨렸는데도 최경환은 이를 못 알아챘고, 둘째 아들이 막냇동생을 보살폈다. 아이 옷 입히고 세수 등 등교 준비도 전혀 하지 않아 결국 박여원이 나서야 했다.
그러나 최경환은 "제가 아이들 등교와 등원을 맡고 있다. 철두철미하게 잘 지키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여원은 "그거 빼고는 아무것도 안 한다. '살림남'이라면서 뭘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집으로 돌아온 한껏 생색을 냈고 "나는 힘들게 애들 등교하고 어린이집 등원했는데 정리 좀 하지. 애들 먹은 거도 빨리 치우고. 이게 뭐냐. 너저분하니까"라며 잔소리를 퍼부었다. 갓 태어난 막내아들을 품에 안고 있던 박여원은 말로만 지적하는 남편에게 분노했다.
최경환은 "내가 언제 시키는 걸 안 하는 걸 봤냐. 알아서 하는 건 힘들다. 그러니까 시켜라"라며 자신은 지시받아야 잘하는 수동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혜는 "몰라도 애가 다섯이면 찾아서 했어야지"라며 어이없어했다.
이에 박여원은 바닥에 널브러진 장난감 치우기, 청소기 돌리고 방 닦기, 색깔별로 나눠 세탁기 돌리기 등의 일을 직접 시켰다. 하지만 최경환은 보이는 곳만 대충 치웠고, "이 정도면 된 것 같다"며 "도와준 건 티를 내야지"라고 생색을 냈다.
박여원이 "생색 좀 내지 마라. 내가 집안일 하고 애 키우면서 생색낸 적 있나"라고 지적하자 최경환은 "그건 엄마가 해야 할 일"이라고 해 충격을 안겼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MC 박준형과 이천수는 최경환의 말에 탄식했고, MC 김지혜는 "그냥 보통 아이를 키운 게 아니지 않나. 다섯형제를 키웠는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갓난아이를 안고 설거지하는 박여원이 색깔별로 빨래해달라고 했지만 최경환은 "밖에서 애들 가르치는 게 힘들다"며 피곤하다고 소파에 누웠다. 박여원이 "난 집에서 늘 일하니까 쉴 수가 없다"라고 분노했다.
최경환은 모유 수유로 밤새 제대로 자지 못하는 아내에게 "내가 잠을 늦게 자지 않았냐"라며 하품하기도 했다. 이에 박여원은 "잠은 내가 더 못 잔다. 당신 새벽에 막내 울음소리 듣고 한 번이라도 깬 적 있냐"고 지적했다.
아이들 하교·하원 후 박여원의 지시에 최경환은 아이들 목욕을 맡았으나 직접 씻기지 않고 코치만 해 아내 분노를 샀다. 저녁을 먹을 때도 아이 밥은 챙기지 않고 본인 식사만 신경써 MC들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모두가 잠든 밤에야 박여원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졌다. 박여원은 남은 음식으로 제대로 첫 끼를 즐겼다.
그러다 막내가 칭얼거리자 박여원은 아이를 안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하루를 생각해보니 너무 서러웠다. 우울한 게 아니다. 같이 해야 하는 건데 언제까지 내가 부탁해야 하나 싶다. 말하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손 내밀어 줬으면 한다"며 오열했다.
이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안 되니까 그럴 때 너무 속상하다. 내 일상이니까 받아들이고 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서운했나 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최경환은 "내가 결혼은 11년 차인데 육아를 본격적으로 도와준 건 10개월밖에 안 된다. 아직은 어떤 걸 내가 스스로 해야 할지 잘 모른다. 지금은 초반이니까 당신이 지적을 해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노력해볼게"라고 아내를 달랬다.
박여원은 "24시간 중에 온전한 나의 시간은 10분이다. 5분이라도 좋으니까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여원은 15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최경환과 2012년 결혼해 11세, 9세, 7세, 6세, 5개월 등 총 5형제를 품에 안았다. 최경환은 박여원과는 재혼으로, 2006년 결혼한 전 아내와의 사이에 딸을 하나 두고 있다.
박여원은 지난해 4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최경환이 전 아내에게 주는 양육비에 대해 거짓말하고, 자신 명의로 주식 투자를 했다 실패해 별거 중이며 이혼 위기에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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