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후버 빌딩 역사 속으로?… FBI본부, 메릴랜드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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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중심가 J. 에드거 후버 빌딩에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 본부가 메릴랜드주로 옮겨지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현지시간) 연방조달청(GSA)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1975년부터 FBI 본부로 사용된 에드거 후버 빌딩은 건물이 낡은 데다 규모도 작아 12곳 이상에 분산된 1만1000명의 인력을 통합 수용할 수 있는 새 본부 건설 필요성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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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중심가 J. 에드거 후버 빌딩에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 본부가 메릴랜드주로 옮겨지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8일(현지시간) 연방조달청(GSA)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1만여 명이 근무하는 FBI 본부가 새로 들어서면 막대한 세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본부 유치를 놓고 경쟁했던 버지니아주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로빈 캐너핸 연방조달청장은 이날 “FBI가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카운티의) 그린벨트에 최신식 본사 단지를 건설해 향후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확인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메릴랜드 주정부와 의원들은 흑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인 그린벨트를 FBI 본부 건설지로 제안했다. 워싱턴에서는 지하철로 1시간가량 거리여서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1975년부터 FBI 본부로 사용된 에드거 후버 빌딩은 건물이 낡은 데다 규모도 작아 12곳 이상에 분산된 1만1000명의 인력을 통합 수용할 수 있는 새 본부 건설 필요성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다. 사실상 소도시 하나가 건설돼 일자리와 명성,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이 치열했다.
FBI 본부가 계속 남기를 바란 워싱턴은 남동부 아나코스티아 지하철역 근처를 후보지로 제시했으나 공간이 좁아 탈락했고, 최종 후보지는 메릴랜드주의 그린벨트와 랜도버, 버지니아주의 스프링필드 세 곳으로 압축됐다.
같은 당 안에서도 분열 조짐이 일고 있다.
스테니 호이어 하원의원(민주·메릴랜드)은 행인들을 콘크리트 낙하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에드거 후버 빌딩 주변에 그물이 설치된 점을 언급하면서 “지금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 새 본부 건설이 더는 지연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FBI 훈련소 콴티코 소재지인 버지니아로의 이전을 추진했던 제럴드 코널리 하원의원(민주·버지니아)은 “GSA가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며 “버지니아주의 손실은 FBI의 손실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으로 중립된 조달이라는 GSA의 명성도 오늘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GSA가 지난 7월 FBI 본부 위치 결정 기준을 변경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GSA는 ‘이전할 FBI 본부가 다른 FBI 시설 근처에 있다’는 항목의 중요도를 35%에서 25%로 낮추고, 비용과 사회적 형평성은 각각 20%로 올려 메릴랜드주에 유리한 기준 변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FBI 새 본부가 지어지려면 의회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며, 완공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업체는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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