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인성 파탄[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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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자신을 만나러 부산 토크 콘서트 행사장으로 찾아온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해 당 안팎이 들끓고 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선택'의 곽대중(필명 봉달호) 대변인은 "국민의 일원이 된, 한국어가 능숙한 사람에게 영어를 쓴 것은 '너는 우리 국가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저열한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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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자신을 만나러 부산 토크 콘서트 행사장으로 찾아온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영어로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해 당 안팎이 들끓고 있다. 대척점에 있던 친윤석열계는 물론이고 우호적이었던 쪽에서도 ‘인종차별’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인성이 문제’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 원색적 비난으로 당원권 정지를 당한 것보다 더 큰 정치적 위기로 보는 시각도 많다.
파문이 커지자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언어 능숙치를 생각해서 미묘한 뉘앙스를 포함한 정확한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영어로 응대했다’는 식으로 해명했는데, 이게 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인 위원장 집안은 구한말에 선교·의료 사업을 위해 들어온 외증조부 때부터 4대째 한국서 살아왔고, 할머니와 부친은 물론 본인도 전라도서 나고 자라 한국말이 유창한 귀화 한국인이다. 이 전 대표의 행태는 인 위원장을 이방인 취급한 것으로, 남의 나라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핼러윈 추모대회 일부 참석자가 인 위원장에게 한 “한국놈도 아니면서 여기가 어디라고 와” 등의 거친 욕설 장면과 오버랩 되면서 인종차별엔 좌우가 따로 없다는 자괴감마저 든다.
미국 예일대 나종호 교수는 “미국 같으면 인종차별로 그날로 퇴출될 것”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새로운선택’의 곽대중(필명 봉달호) 대변인은 “국민의 일원이 된, 한국어가 능숙한 사람에게 영어를 쓴 것은 ‘너는 우리 국가의 일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저열한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주체사상을 껴안고 사는 북한의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고 체류 외국인이 올해 9월 기준 251만4159명으로, 전체 인구(5137만 명)의 4.89%나 되는 다민족국가 한국에서도 외국인 혐오가 노골적이라는 건 문제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했고, 장래가 촉망되던 영향력 큰 정치인이 이런 사고를 치고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게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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