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친러 성향 새 총리, 우크라 지원 패키지 거부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도 가입돼 있는 슬로바키아의 친러시아 성향 새 내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패키지 승인을 거부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임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이끄는 슬로바키아 내각은 이날 각료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피초 내각은 지난 9월30일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스메르)이 승리하면서 지난달 출범했다.
피초 내각 출범 전 임시 내각이 마련한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는 방공 시스템용 로켓 140발, 125㎜ 포탄 5000발, 소형 화기용 탄약 400만발로 구성돼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유럽 국가 중 하나였다. 슬로바키아는 전투용 차량, S-300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미그-29 전투기 등을 포함해 6억7100만유로(약 9387억원) 규모의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슬로바키아의 이 같은 전면적인 정책 변경은 친러시아 성향 극좌 포퓰리스트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피초 내각이 출범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이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반대해온 피초 총리는 취임 전부터 선거에서 승리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슬로바키아의 결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개별 사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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