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쒀서 자식 준다”...폐점률 0%대 본죽&비빔밥 상속 창업 늘어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2023. 11. 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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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부모·자녀 명의변경 29건
본죽 가맹점 60% 이상 10년이상 운영
한식업계 폐점률 14.5%인 반면
본죽·본죽&비빔밥 폐점률 0.75%
창업증여 5억까지 비과세도 부담 낮춰
“대대손손 물려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
‘본죽&비빔밥’ 수지성복점
2008년 4월 본죽으로 처음 문을 연 수지성복점은 작년 10월 본죽&비빔밥으로 브랜드 전환하면서 어머니가 딸에게 점포를 상속했다. 10년 넘게 매장을 운영해온 어머니가 매장 관리의 지속성과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두기 위해 딸과 공동운영에 나선 것이다.

본그룹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죽&비빔밥’이 안정적인 수익을 무기로 상속 창업이 늘고 있다.

9일 ‘본죽’과 ‘본죽&비빔밥’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최근 3개년 사이에 본죽과 본죽&비빔밥 운영매장 중 부모에서 자식으로 명의변경한 건은 총 29건이다.

이들 29건 중 7건은 명의변경이었으며, 나머지 22건은 본죽을 장기간 운영하다가 본죽&비빔밥으로 브랜드를 전환하며 명의를 넘겨준 경우였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0건, 2022년 8건, 2023년 11건으로 꾸준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고양서정마을점은 2009년 8월 영업을 시작한 뒤 2020년 아들이 상속을 위해 매장에 뛰어들었고 2021년 10월 본죽&비빔밥으로 브랜드 전환을 통해 상속을 완료했다.

2010년 문을 연 합정역점도 2020년 11월 본죽&비빔밥으로 브랜드 전환하고 딸이 상속받아 어머니와 함께 운영 중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올해 자녀에게 물려 준 8건은 본죽을 평균 12.3년 장기 운영한 사장님들이 본죽&비빔밥으로 전환하면서 자녀에게 명의를 변경해 매장을 물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아이에프는 상속창업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죽 가맹점 중 60% 이상이 10년 이상 운영 중인 매장인 데다 철저한 상권분석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지속돼 가맹점주들이 자리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창업에 대한 증여가 5억원까지 비과세라는 점도 상속부담을 덜어주는 포인트다.

본죽 665개 가맹점 중 10년 이상 운영한 매장은 425개점(9월말 기준)으로 63.9%에 달한다. 부모에서 자식으로 명의변경한 매장의 평균 운영 기간도 10년에 이른다.

또한 한식 프랜차이즈 폐점률이 14.5%(2021년 기준)에 달할 만큼 시장안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본죽과 본죽&비빔밥은 각각 폐점률이 1.12%, 0.24%에 불과하다. 본죽과 본죽&비빔밥을 합친 폐점률은 0.75%이다.

본죽&비빔밥 가맹점은 2019년말 291개에서 올해 9월 기준 956개로 3배 이상 뛰었다. 최근 4년 사이에 신규출점은 물론 본죽에서 본죽&비빔밥으로의 브랜드 전환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본죽&비빔밥 매장이 1000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식 프랜차이즈 중 매장이 1000개를 넘는 메가 브랜드는 없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본죽에서 본죽&비빔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존 본죽을 폐업해야 하기에, 본죽의 폐점률이 더 높아 보이는 것이고 두 브랜드 모두 운영 만족도가 높다”면서 “앞으로도 운영만족도 높은 장기운영 매장들이 본죽을 본죽&비빔밥으로 전환하며 자녀에게 물려주는 긍정적인 세대교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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