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감독 “이주영 꼭 죽어야 했냐고? 범죄 용서받을 수 없는 포인트” [인터뷰②]

김채연 2023. 11. 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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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거래’ 이정곤 감독이 수안의 사망을 선택한 이유를 언급했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포스트타워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 이정곤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거래’는 동명의 웹툰 ‘거래’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다. 배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거래’에 이정곤 감독은 “일단 처음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을 때는 10화 안쪽에 굉장히 짧은 내용만 있는 상태. 그게 1부에서 납치가 벌어지는 내용이다. 정말 돈때문에 친구를 납치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그 아이템으로 출발하되, 과연 이 친구들에게 사람들이 마음을 줄수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면서 작품에 임했고 그러면서 전사나 흔들리는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각색이 없지는 않았다. 웹툰과 달리 납치극의 시작이 준성(유승호 분)에서 재효(김동휘 분)로 바뀌었고, 재효가 퇴학의 위기에 처한 의대생이라는 점도 드라마에서 추가됐다. 차수안(이주영 분)의 성별도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다.

이정곤 감독은 드라마화를 하면서 각색을 진행한 부분에 대해 “일단 가장 큰 게 주인공의 전사였다. 준성이는 도박빚을 떠나서 사채를 쫓고있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더하려고 했고, 재효는 대학교에서 컨닝을 하면서 퇴학을 당할 위기를 그린게 원작과 다른 점”이라며  “심리적인 흔들림을 시청자들도 같이 느끼게끔 의도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정곤 감독은 주인공 스스로 만들어낸 잘못이라는 점에 대해 “이 친구들이 정말 타인의 어떤 것 때문에 곤경에 처한 것보다 이친구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지만, 두번째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 분위기가 범죄에 가담하게 하는 이유이지 않을까”라며, 범죄의 시작을 준성에서 재효로 바꾼 이유에 대해 “기획 단계부터 생각했다. 마지막에 누군가의 얼굴을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준성이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처음에 제안을 준성이가 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곤 감독은 왜 준성이를 마지막으로 보이고자 했을까. 그는 “어찌됐든 모든 죗값을 치룬 이후의 이 인물을 보고 싶었다. 범죄에 휘말린, 두번째 기회가 없는 사회 생태에서 제가 준성이에게 두번째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건 맞지만, 모든 죗값을 치룬 다음에 인생을 살아가길 바랐는데 그게 작게나마 두번째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한명 정도는 두번째 기회를 얻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마지막에 이 인물의 얼굴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 영웅’이 흥행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지훈, 홍경, 최현욱 등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화제를 모으며 모두 주인공급으로 성장하기도. ‘약한 영웅’ 히트 이후 공개되는 ‘거래’이기에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정곤 감독은 “엄청 부담되지는 않았고, 약한 영웅도 인물 정서가 잘드러나는 작품이라 성공 가능했다고 봤다. 저희 작품도 정서가 잘 담긴다면 좋아하는 시청자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곤 감독은 기억에 남는 반응, 평가 등을 묻자 “유승호 배우 이야기가 많았다. 이런 모습이 짜릿하다는 평이 굉장히 많아서, 그런 부분은 저랑 승호 배우도 다행이라는 생각.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평들을 보면서 승호 배우가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말에서 인상적인게  유승호 배우는 새롭고, 기존에 인지하지 못했던 동휘, 수빈 배우는 좋은 의미로 익숙해진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동휘, 수빈 배우도 굉장히 선한 이미지로 작품을 해와서, 이번 작품이 정반대 이미지인데 그게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수빈 배우는 연기를 정말 잘한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극중 수안의 사망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수안의 죽음이 꼭 필요했을까라는 물음이 나오기도. 이에 이정곤 감독은 “이 친구들이 초반에는 어느정도 코미디도 있고, 블랙코미디가 있다. 이 범죄의 인질인 민우가 괜찮아보이니까 범죄가 순화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결국 이 아이들때문에 수안이가 휘말리고 죽으면서 이 아이들의 행위가 온전히 범죄로 전환이 되고, 이 일이 정말 잘 마무리가 될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그걸 의도했고, 편집본을 보면서 확신했던 것 같다. 이 친구들이 범죄가 완벽하게 끝날거라고 생각하다가도, 수안의 죽음으로 이 범죄가 용서받을 수 없고 큰 범죄가 되는 포인트”라고 표현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cykim@osen.co.kr

[사진]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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