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한국군, 유엔사 참모부 참여 방안 협의 중"

김호준 2023. 11. 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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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9일 한국군이 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 참모부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엔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유엔사 참모장으로 한국군 소장을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국내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한국군의 유엔사 참모부 참여는 한국이 유엔사 회원국으로 참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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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회원국 참여로 이어질지 주목…14일 한·유엔사 국방장관 회의 첫 개최
13일 한미 국방장관 참석 SCM 개최…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 논의
유엔사 현황 브리핑하는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폴 러캐머라 유엔군사령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유엔사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3.8.10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국방부는 9일 한국군이 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 참모부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엔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한국군 참여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장성급 장교를 포함해 적정 인원과 직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당국자는 유엔사 참모장으로 한국군 소장을 파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국내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다.

정부가 유엔사에 참모 파견을 검토하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사 기능 강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 4성 장군인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다. 1978년 한국 방어 임무가 연합사로 이관된 이후 유엔사는 남북한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고 유사시 연합사에 전력을 제공하는 임무만 담당하게 됐다.

미국은 작전통제권을 연합사로 넘긴 이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를 받던 유엔사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참모부 규모 확대를 추진해왔다.

발언하는 신원식 장관 (계룡=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3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참모총장 이·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31 coolee@yna.co.kr

한국군의 유엔사 참모부 참여는 한국이 유엔사 회원국으로 참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유엔사 회원국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참여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어느 쪽이 국익을 극대화하는데 바람직한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일에는 한국과 17개 유엔사 회원국의 국방장관 혹은 대표가 참여하는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및 대표들이 함께 모여 한반도 전쟁억제와 평화유지를 위한 유엔사의 역할과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최초의 회의라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0년간 유엔사의 역할과 기여를 평가하고, 북한이 불법적 행위를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한반도 유사시 유엔사 회원국들이 함께 대응할 것에 대한 공동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3일에는 한미동맹 및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 행사가 한국-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참가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신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도 13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SCM은 매년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열리며 올해가 제55차 회의다.

올해 SCM의 핵심 의제는 '한미가 함께하는 확장억제'다. 한미 정상이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합의한 '핵협의그룹'(NCG) 운영을 구체화하는 등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다.

아울러 ▲ 북한정세 평가 및 대북정책 공조 ▲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 국방과학기술 및 글로벌 방산 협력 ▲ 한미일 안보협력 ▲ 지역안보협력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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